K리그는 한국 축구의 뿌리가 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국내 축구 리그의 저변이 넓고 탄탄할 수록 축구강국이 될 가능성은 현저히 높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러 축구강국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자국리그 선수들의 수준이 상당하다는 점을 볼 때, 이는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따라서 우리가 한국 축구의 미래, 그리고 현재를 알고자 한다면 K리그를 봐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K리그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곧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시즌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꽤나 놀라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꽤 많은 수의 유망주들, 즉 어린 선수들이 유달리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유투브나 여러 SNS 및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K리그 시청자가 아닌 이들에게까지 그 명성이 퍼진 선수도 있을 정도다. 이렇게 젊은 선수들이 데뷔 초부터 놀라운 활약상을 펼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좋은 소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축구팬들은 '유망주'라는 타이틀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본 포스트에서는 지난 시즌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어린 K리그1 유망주들을 축구팬들이 파악할 수 있게끔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본문에서 소개될 선수들의 행보에 주목하여 K리그에 관심을 가져본다면, 앞으로 어떤 선수들이 한국 축구의 재능 있는 유망주로 평가 받고 있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김봉수 - 제주 유나이티드 / 뛰어난 수비력의 전천후 미드필더
# 소개 : 제주 유나이티드에 새로이 얼굴을 선보인 미드필더 유망주. 높은 강도의 전술과 체력적 부담을 요구하는 남기일 감독의 전술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김영욱이라는 수준급 베테랑 미드필더를 주전경쟁에서 이겨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역할과 포지션 특성상 지난 시즌 굉장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주목받지 못했지만, 다음 시즌 높은 성적이 기대되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성적에 맞물려 좀 더 조명 받을 가능성이 크다.
# 플레이스타일 : 훌륭한 신체밸런스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경합을 시도한다. 이때 상대의 공을 빼앗은 뒤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공격전환 능력, 판단력 역시 뛰어난 편. 묵직한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 상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발휘하는 것 역시 주요 특징이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일관된 경기력과 적극성, 지능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
강성진 - FC 서울 / 뛰어난 드리블 스킬을 지닌 테크니컬 윙 포워드
# 소개 : 오산고 시절 괴물 같은 돌파와 퍼포먼스로 '오산고 카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고교 시절부터 명성이 높았으며 서울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은 선수였다. 올 시즌 최연소 K리그1 데뷔기록을 세우며 첫선을 보였음에도 출전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면서 조금은 아쉬운 전반기를 보냈는데, 후반기 안익수 감독의 부임과 함께 특급신인의 활약을 펼치기 시작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기 활약상을 좀 더 성장한 상태에서 이어간다면 내년 영플레이어상을 노려볼만도 하다.
# 플레이스타일 : '테크니션'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 가속 스피드가 빠르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민첩성과 순간속도는 준수한 편이기에 측면 돌파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다음 시즌에도 지속적인 활약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으나, 지금까지의 모습만 놓고 보면 가히 압도적이라고 칭할 만큼 드리블 기술이 대단한 선수다. 고교 무대에서 보여준 본인의 테크닉을 프로 무대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마음껏 보여준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내릴만한데,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낼줄도 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뿐만 아니라 초기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가담과 적극성, 시야와 패스 역시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 놀라울 만큼 성장하여, 날카로운 크로스와 공간패스, 연계플레이를 무리없이 보여줌은 물론 수비 상황에서의 적극성도 겸비한 모습을 드러냈다. 매우 독특한 유형의 선수이기에, 향후 대표팀 내에 승선할 만큼 성장한다면 한국축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는 선수이다.
이한범 - FC 서울 / 훌륭한 피지컬을 갖춘 만능 센터백
# 소개 : 고교 시절부터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고, 올 시즌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데뷔전과 데뷔 초반에는 몸싸움에서 밀리는 모습과 잦은 실수로 비판을 받았지만 점차 프로 무대에 적응하면서 팀 주전급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 플레이스타일 : 190cm라는 뛰어난 신체조건을 토대로 공중볼 상황에서 유리함을 가져가고, 한편으로 스피드 역시 준수하여 어떤 수비 상황에서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몸싸움과 경합 상황에서도 베테랑 공격수들을 간단히 제압하곤 한다. 그러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그가 보여주는 전진성으로, 자신있게 과감한 전진드리블을 이어가거나 넓은 시야를 활용한 롱패스, 전환패스 등으로 빌드업 상황에서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곧잘 보여준다. 양발을 나름 준수하게 사용하는 것도 플러스 요인. 아직 확실히 검증된 자원은 아니지만, 기대되는 원석이다.
이태석 - FC 서울 / 천재성을 겸비한 공격형 왼쪽 사이드백
# 소개 : 한국 축구계의 전설 이을용의 아들이다. 데뷔 초에는 불안한 모습과 장점이 없다는 혹평을 들을 정도였기에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FC 서울의 핵심 주전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향후 한국 대표팀 사이드백의 미래로까지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올 시즌 K리그1 전체를 통틀어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기에, 내년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매우 이른 시간 내로 대표팀 선발에도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플레이스타일 : 수비면에서도 크게 성장했지만, 그의 평가를 높인 것은 역시 공격적인 부분.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공격적인 플레이를 끊임없이 이어가 상대를 공략한다. 안익수 체제에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인버티드 사이드백(안쪽으로 들어와 플레이하는 측면 수비수)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 또한 이번 시즌 그의 플레이스타일을 상징하는 한 장면이다. 전술이해도가 매우 뛰어나며, 정교하고 날카로운 킥과 공간패스 역시 그의 트레이드마크이다. 전체적으로 천재성이 돋보이는, 상당히 기대되는 공격형의 측면 수비 유망주.
백상훈 - FC 서울 / 넓은 활동량을 가져가는 전천후 미드필더
# 소개 : 올 시즌 부진을 겪고 있던 FC 서울에 혜성 같이 등장하여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기성용과 오스마르 등을 보좌하며 중원의 기동성을 살린 플레이를 가능케했고, 동시에 적극적인 플레이로 미드필더 지역을 장악하는데 공헌했다. 다음 시즌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올 시즌 보여준 폼은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할만하다.
# 플레이스타일 : 수비적인 면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폭넓은 활동량과 적극성을 갖추어 중원 지역을 광범위하게 뛰어다니며, 깔끔한 태클과 수비 위치선정으로 팀의 수비와 중원장악에 힘쓴다. 판단 역시 준수한 편. 과거 김남일, 은골로 캉테와도 유사한 느낌의 플레이스타일을 갖추었는데, 공격상황에서 팀을 지원할 수 있도록 공격력 향상에 힘쓴다면 K리그 상위권 미드필더로 발돋움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영욱 - FC 서울 / 다양한 무기를 보유한 포워드
# 소개 : 올 시즌 안익수 감독 체제 하에서 드디어 기량이 만개한 조영욱이다. 이미 고려대 시절과 청소년 대표팀에서의 활약상으로 서울 팬들은 물론 한국 축구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였기에, 그의 지금과 같은 활약은 매우 반갑다. 데뷔 시즌 보여준 소년가장으로서의 면모에서도 한발짝 더 나아가 리그 수위급 포워드로 성장했다. 침체기에 빠진 팀을 위해 여러 포지션에서 뛰었던 것, 그리고 대표팀 차출로 인한 컨디션 조절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 후반기 드디어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기 시작했다.
# 플레이스타일 : 여러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선수다. 매우 민첩하고 빠른 스피드를 지닌 선수이기에 지공 상황에서의 드리블, 역습시 공격가담 모두에서 위협적이며, '슈팅몬스터'라는 별명답게 강력한 슈팅파워 역시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높은 축구지능을 지녀 빠른 판단과 연계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신체밸런스 역시 훌륭하다. 무게중심이 낮아 위협적인 드리블을 구사한다는 강점 역시 존재한다. 버티는 힘이 살짝 부족하다는 것이 아쉽지만, 윙 포워드로 성장한다면 대표팀급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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