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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용어] :: 축구 골키퍼들에는 어떤 타입의 선수들이 있을까? - 3가지 관점의 번역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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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 FOOTBALL ICONIC

 

https://footballiconic.com/what-are-the-different-types-of-goalkeepers-in-football/

 

What are The Different Types of Goalkeepers in football? - Football Iconic

Goalkeepers can essentially be broken down into three main categories; pure shot stoppers, ball playing goalkeepers and sweeper keepers

footballiconic.com

 

# 관점 NO.1 - What are The Different Types of Goalkeepers in football?

-Tinashe Chipako, the creator and author of Football Iconic. 2020/11/26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하지만, 골키퍼가 실수를 했을 때, 그 비용은 너무나도 크다. 그것이 골키퍼로 살아가는 것의 정수이다." -故 게리 스피드(전 웨일스 축구선수)

 

 외부인들의 관점에서는, 골키퍼들이 팀에서 가장 쉬운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들은 경기 내내 똑같은 장소에 머물러 있을 뿐 아니라 손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사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다. 속지 마라, 골키퍼들은, 필드 위 동료들과 비교해서도 피치 위에서 가장 막중한 책임을 가진 이들이다.

 

 그들은 말 그대로 팀에 있어서 최후의 저지선인 셈이다.

 

 그렇게 말하는 동시에, 어떤 특징들이 위대한 골키퍼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며, 골키퍼들의 타입 간에는 어떤 차이들이 있단 말인가?

 

 먼저 요약하자면, 골키퍼들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Pure Shot Stoppers : 슛 스토퍼

-Ball Playing Goalkeepers : 볼 플레잉 골키퍼

-Sweeper Keepers : 스위퍼 키퍼

 

 슛 스토퍼들은 골문 안으로 향하는 공을 막아내는 역할에만 치중하며 그 이외에 다른 어떤 특징도 존재하지 않는다. 볼 플레잉 골키퍼들은 근본적으로 슛 스토퍼이면서, 패스에 뛰어난 이들이다. 스위퍼 키퍼들은 전문화된 볼 플레잉 골키퍼들로서 공을 받기 위해 박스 안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ㅣ골키퍼 타입 간의 차이는 무엇이 있는가? / What are the different types of goalkeepers?

 

 분명 간단히 설명되는 공통의 최우선 목표를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골문으로 날아오는 공을 막는다), 서로 다른 골키퍼 타입들 간에서 꽤 큰 차이가 나타난다.

 

 이는 각각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차이를 지니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으며 골키퍼 역시 이 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골키퍼들은 세 가지 넓은 범주로 나누어지는 경향이 있다. 슛 스토퍼, 볼 플레잉 골키퍼, 스위퍼 키퍼.

 


ㅣ슛 스토퍼란 무엇인가? / What is a shot stopper?

 

 슛 스토퍼는 최우선적으로(때로는 오직 이 하나만) 선방을 만들어내고 골문으로 향하는 공을 막아내는 역할을 수행하는 골키퍼다.

 

 그들은 아크로바틱한 선방을 보여주고 공격수들이 날리는 슈팅의 방향과 파워를 예측함으로써 자신들의 임무를 다한다.

 

 그 결과로, 대부분의 슛 스토퍼들은 극한의 운동능력, 반사신경과 손-눈 사이 협응성(신체의 움직임이 얼마나 매끄럽게 이어지는지를 나타내는 신체적 수준)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주 임무는 슈팅을 선방해내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슛 스토퍼 스페셜리스트들은 높은 기술적 역량을 가지지 못하곤 한다.

 

 거기다, 대게 그들은 박스 바깥으로 이어지는 훌륭한 킥 능력과 패스 능력을 지니지 않는다.

 

 

-대표적인 선수 : 다비드 데 헤아

 최근 몇 년간의 사례에서, 대표적인 전문 슛 스토퍼로 다비드 데 헤아의 이름을 꺼낼 수 있다.

 

 그 스페인 선수는 한 때 세계 최고의 골키퍼였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The Spaniard was arguably the best goalkeeper in the world at one point, and for good reason too.

 

 실력에 의구심이 드는 맨체스터 UTD 선수단의 수비 때문에, 그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 세이브를 매 경기마다 반복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선방 능력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과거 몇 년간 빅 클럽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주된 이유로 인정받곤 한다.

 

 

-또 다른 예시들

 슛 스토퍼의 다른 대표적인 선수들로는 위고 요리스, 조 하트와 얀 오블락이 있다.

 


ㅣ볼 플레잉 골키퍼란 무엇인가? / What is a ball playing goalkeeper?

 

 볼 플레잉 골키퍼는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슛 스토퍼의 보다 현대화된 유형으로 여겨진다.

 

 훌륭한 선방 능력에 더해, 볼 플레잉 골키퍼는 넓은 패스 비거리와 팀의 공격 빌드업 플레이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최근 축구 경기들의 흐름 속에서, 당신의 팀에 있는 골키퍼가 뛰어난 패서로 인정받는다면 그는 놀라울 만큼 높은 가치를 지닌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센터백들이 자기 진영에서 공 소유권을 가지고 있을 때 스트라이커들이 위협적으로 압박해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 받는다.

 

 

-대표적인 선수 : 알리송 베케르

 최근 리버풀이 거둔 성공기 이전에, 그들은 불행히도 수준 이하의 골키퍼들의 긴 행렬에 시달렸다.

 

 지난 몇 년간, 많은 이들이 마지막 남은 한조각은 바로 일류 수준의 골키퍼라고 믿었다. 그 과정에서 알리송 베케르가 들어왔고 그들의 골키퍼 문제는 마법처럼 사라졌다.

 

 뛰어난 슛 스토퍼이면서, 알리송은 훌륭한 기술적 역량을 지니고 있으며 리버풀 공격전개의 빌드업 플레이에 자주 참여하곤 한다.

 

 

-또 다른 예시들

 볼 플레잉 골키퍼의 다른 대표적인 선수들로는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 에데르송과 빅토르 발데스가 있다.

 


ㅣ스위퍼 키퍼란 무엇인가? What is a sweeper keeper?

 

 스위퍼 키퍼는 기본적으로 볼 플레잉 골키퍼의 변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스위퍼 키퍼와 볼 플레잉 골키퍼의 차이점은 스위퍼 키퍼의 경우 그들의 페널티 안 영역을 떠나 공을 받는 것에 놀라울 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그들의 팀이 10명의 상대를 11명으로 상대할 수 있게끔 한다는 이야기이다.

 

 빌드업 플레이에 참여하는 것과 별개로, 스위퍼 키퍼들은 경기 흐름을 읽고 상대가 장거리 패스를 시도했을 때 박스 바깥으로 뛰어나가 공을 클리어해내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바와 같이, 훌륭한 스위퍼 키퍼에게는 훌륭한 선방 능력과 기술적 역량 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침착함도 필요하다.

 

 

-대표적인 선수 : 마누엘 노이어

 의심의 여지 없이(Hands down), 지난 수십 년을 통틀어 스위퍼 키퍼의 가장 훌륭한 사례가 여기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노이어가 박스에서 뛰쳐나와 1인치 수준의 정밀도를 자랑하는 완벽한 패스와 상대의 공격을 저지시키는 장면을 매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신나간 듯한 플레이 스타일 뒤에는 지난 몇 년 동안 세계 최고의 골리로 여겨진 이 골키퍼의 뛰어난 '재능'이 전제된다.

 

 

-또 다른 예시들

 스위퍼 키퍼의 다른 예로는 레프 야신, 에드윈 반 데 사르와 파비앙 바르테즈의 이름을 들 수 있다.

 

(이하 중략)

 


 

@ Photo : SCI SPORTS

 

https://www.scisports.com/staying-in-the-5-yard-or-thinking-outside-the-box/

 

Examining different player roles for goalkeepers through data - SciSports

SciSports examines the different Player Roles assigned to Goalkeepers and how they can help in the recruitment process

www.scisports.com

 

# 관점 NO.2 - Examining different player roles for goalkeepers through data

-SCI SPORTS. 2019/3/13

 

 

 근래의 시기에, 새롭게 등장한 선수들의 역할에 관한 구체적인 포지션 그룹이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언급했듯이, 이번 기사에서는 골키퍼를 다룬다.

 

 우리가 현대축구에서의 골키퍼들을 분류한 바를 토대로 다음 세 가지 역할을 정리해볼 수 있다.

 

ㅇ Line Keeper

ㅇ Sweeper Keeper

ㅇ Ball-Playing Keeper

 


ㅣ역할 소개

 

 각 카테고리의 내용은 역할들 각각이 지닌 특징을 설명한다.

 

1. Line Keeper

 

 이 골키퍼는 클린시트를 지켜낸다는, 오직 한 가지 목적을 지닌다. 이 골키퍼는 선방에 초점을 두며, 크로스 상황에서 오는 위협을 제거하고 선방 이후 재빠르게 공에 대한 커버링을 진행한다. 6야드의 박스 범위를 지키는데 주력한다. 이 골키퍼들의 약점은 볼 컨트롤 스킬, 수비라인에 대한 커버와 경기운영 능력이 될 수 있다. 포제션 상황에서, 라인 키퍼들은 간단한 패스만을 반복하고, 공 소유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다.

 

라인 키퍼에 해당하는 골키퍼들 : 얀 오블락, 다비드 데 헤아, 네투, 예룬 주트

 


2. Sweeper Keeper

 

 이 타입 골키퍼들의 기능은 수비라인 뒷공간에 대한 스위퍼로, 이에 따라 스스로 피치 높은 위치에서 포지션을 잡기도 한다. 수비 상황에서 이들은 공을 걷어내고 일대일 상황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스위퍼 키퍼에 해당하는 골키퍼들 : 캐스퍼 슈마이켈, 로리스 카리우스, 에밀 아우데로, 마르코 드미트로비치

 


3. Ball-Playing Keeper

 

 이 타입의 골키퍼는 뛰어난 온더 볼 스킬을 갖추었으며 동료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제공할 수 있고, 심지어 강도 높은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에서도 윙어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한다. 수비수들이 압박에 놓인 빌드업 상황에서 이들은 공격진을 상대하는 아웃넘버(수적 우위를 점하게 하는 제 3의 선수)로 사용될 수 있다. 

 

볼 플레잉 키퍼에 해당하는 골키퍼들 : 에데르송 모라에스,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 케파 아리사발라가, 안드레 오나나

 

(이하중략)

 

 


 

# 관점 NO.3 - The Importance of Goalkeepers — a Trivial Explanation of Goalkeeper Types and the Serious Problem of Having the Wrong One

 

 

https://www.reddit.com/r/soccer/comments/ik9n24/the_importance_of_goalkeepers_a_trivial/

 

The Importance of Goalkeepers — a Trivial Explanation of Goalkeeper Types and the Serious Problem of Having the Wrong One

Every keeper exists on a spectrum between two extremes: A-Type and R-Type. Anticipation and Reaction. Don’t be fooled by the names, though. Just...

www.reddit.com

-Ayy_2_Brute, 레딧 축구 카테고리, 2020.

 

 

 모든 골키퍼는 A Type과 R Type 이라는 두 극단 사이의 스펙트럼에 존재한다. 예상(Anticipation)과 반응(Reaction) - 혹은 능동과 수동. 그 하찮은 명칭 따위에 현혹되지 마라. 우리가 A 타입 키퍼들을 그렇게 불렀다고 해서 그들이 좋은 반사신경과 부차적인 요소를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골키퍼의 최우선적인 역할은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공들을 캐치해내는 것이고, 이는 훌륭한 예측과 반사신경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같은 명칭 구분의 무의미함에도 불구하고)이와 관련된 내용에는 선수들 개개인의 등급이 존재하고,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이것이다.

 

 -TL;DR (Too long, didn't read = 너무 길어서 읽지 않음. 내용이 너무 길어서 무시될 것이라는 인터넷 속어. 3줄요약)

: R Type 들은 선방쇼로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낸다. A Type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

 

 나는 골키퍼를 설명함에 있어서 기술적인 부분에 많은 중복사항들이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골키퍼들을 둘 중 하나로 분류하는 것은 대부분 무의미하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를 느낀다. 각 유형마다 어느 정도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부분에서 최고 수준인 골키퍼는 거의 없다.

 


 

 ㅣR 타입 : 전통적인 골키퍼 / The R-Type : The traditional Goalkeeper

 

 오늘날 당신은 전형적인 R 타입 골키퍼들을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 25년간 축구는 엄청난 변화를 거듭해 왔기 때문이다.

 

 R 타입에 대한 전형적인 예시로 들 수 있는 키퍼로는 리카르도 사모라, 올리버 칸, 고든 뱅크스, 디노 조프, 피트 슈라이버스, 한스 판 브뤼켈런, 크리스토프 판 후트, 그리고 비토르 바이아가 있다.

 

 현대축구에서 R 타입으로 가장 적합한 사례는 아마 팀 크륄(팀 크롤), 조 하트, 아니면 페트르 체흐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서 클래식한 R 타입 골키퍼라는 인상을 받기란 쉽지 않은데, 이는 곧 우리에게 이 포지션이 지난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이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R 타입은 전통적인 슛 스토퍼들이다. 그들은 골키퍼계의 마초 같은 놈들이다?(They're the swinging dicks of netminders). 그들은 팀의 리더다. 그들은 우람한 몸을 가지고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지만 운동능력은 조금 떨어진다. 그렇다고 그게 그들이 운동신경이 없거나 느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지 철인 3종 경기 선수와 같은 수준이라고 기대하지 않을 뿐이다. 그들은 종종 실수한 동료들에게 고함치는데, 그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동료들에게 100%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렇게 소리지른다.

 

 R 타입은 골 라인에 머무르며, 골망 대부분을 가리며 불과 몇 피트 떨어진 위치에서 날아와 공을 쳐내버린다. 그렇다. 그들은 그 누구도 하지 못할 선방쇼를 해낸다. 하지만 그들은 또한 팀을 응원하는 당신의 기대를 산산조각내버리기도 한다. 날카로운 크로스는 R 타입 골키퍼들의 악몽이다. 그들은 종종 골문으로부터 나와 공을 잡거나 펀칭하려다가 상대에게 얻어맞고 튕겨나가거나, 실점을 허용하고 만다. 비슷하게 그들은 위치에서 벗어나게끔 만드는 훌륭한 공간 패스에 두들겨 맞기도 한다. (멍청하다는 얘기)

 

 일대일 상황에서 그들은 대부분 항상 똑같은 행동을 한다. 그들의 패턴을 드러내는 비디오를 잠깐 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쉽게 뚫어낼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이 그들을 뚫어내지 못하더라도, 골키퍼들은 파울을 허용하거나 페널티를 내줄 것이다. 이 일종의 규칙에서 주목할 만한 예외적 인물은 올리버 칸이다. 그는 일대일의 괴물이었는데, 그게 칸이 상대의 행동을 잘 예측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는 상대에게 돌아버린 북극곰 마냥 당신에게 돌진하고, 공을 날려버리고, 화물 열차처럼 당신을 쳐버렸기 때문에 일대일 상황에서 훌륭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플레이는 오늘날 경기를 뛰고 있는 골키퍼들에게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이들이 똑같이 이를 시도하고자 한다면, 칸의 가속력과, 상대에게 주는 공포감을 지니고 있어야 그와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어떤 골키퍼든 참고할 것 : 그럼에도 이런 플레이스타일은 아마추어 수준에서는 존나게 쩌는 매력 포인트 = fucking charm at the amateur level 다.)

 


ㅣA 타입 : 현대적 키퍼 / The A Type : The Modern Keeper.

 

 클래식 A 타입 키퍼들은 R 타입 키퍼들에 비해 오늘날 더 쉽게 찾아볼 수 있긴 하지만, 그중에서 A&R 스펙트럼의 극단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선수들은 많지 않다. 과거의 에로는 스탠리 멘조, 에드윈 판 데 사르, 그리고 파비앙 바르테즈. 클라우이도 브라보와 야스퍼 실러선은 현대에 들어서 보이는 A 타입의 좋은 예시들이며, 찾아보면 더 많은 이름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골키퍼 코치계의 GOAT로 불리는 프란스 훅은 R 타입과 A 타입을 정의내린 인물이다. 그는 그가 LVG(루이 판 할)와 함께 1997년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직후, 루이 판 할 밑에서 전혀 쓸모가 없었던 비토르 바이아를 포함한 그들의 골키퍼들을 확인한 뒤, 골키퍼 포지션을 이 두 가지 기본형태로 묘사했다. 비토르 바이아는 바비 롭슨 감독 밑에서 세계 최고의 골키퍼중 한 명이었으나, 루이 판 할 밑에서는 벤치멤버로 전락했고 뤼드 헤스프로 빠르게 대체되었다. 네덜란드의 골키퍼들은 이미 새로운 역할에 대해 완벽히 교육받은지 오래였지만, 그 이외의 유럽 전역의 키퍼들은 아직 따라가는 중이었다.

 

 아직 그 같은 골키퍼들에게 따로 명칭이 부여되지는 않았던 상황이었지만, A 타입 키퍼의 시초는 토탈 풋볼이 그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크루이프의 혁명은 1974년 월드컵의 중심에 섰고, A 타입 골키퍼도 마찬가지였다. 위대한 네덜란드 골키퍼인 얀 판 베버런이 명백한 주전으로 올라섰고, 피트 슈라이버스는 세컨 골리에 자리했다. 그에 반해, 리누스 뮈헬스는 얀 용브레트를 자신의 NO.1 (사실 그는 8번 셔츠를 입었다)로 공표하여 모두를 놀라게 했고, 판 베버런은 완전히 배제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당시 벌어졌던 크루이프와 판 베버런 사이의 갈등이 그 선택의 이유로 보인다.) 슈라이버스와 판 베버런은 네덜란드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옵션이었지만, 뮈헬스는 그의 시스템 안에서 기능할 수 있는 다른 종류의 골키퍼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것이 바로 A 타입 골키퍼였다.  

 

 이후 A 타입의 발전은 크루이프의 토탈 풋볼이 발전함에 따라 두드러지기 시작했으며, 1997년 1-4-3-3 시스템으로 운영되던 FC 바르셀로나에서 루이 판 할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1-4-3-3이라고 이를 부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빌드업 단계에서 골키퍼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골키퍼들은 LVG(루이 판 할)의 빌드업 시작 단계인 '건설 단계(construction phase)'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촉매였다. 그들은 공을 발치에 두고 플레이했으며, 수비수들과 함께 공을 전방을 향해 보냄으로써 중원에 위치한 선수들이 2단계를 시작하고 상대진영에서 공을 돌릴 수 있도록 도왔다.

 

 이에 따라, A 타입 키퍼들은 추가적으로 백 패스를 받기 위한 볼 컨트롤 능력, 빌드업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패스의 정확성, 누가 (패스를 받는 것과 관련해) 열려 있고 누가 열려 있지 않은지 파악할 수 있는 시야가 요구되었다. 그들은 전방에 있는 넓은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을 요구 받았고, 위기가 닥치기 전에 이를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이 주문되었으며, 훈련장에서 반복하여 연습한 움직임과 골키퍼 개인의 수비적 역량으로 위기를 차단할 것을 명령 받았다. 

 

 이러한 기술들이 중요했던 이유는, 상대팀이 (골키퍼 자신들이 속한 팀의)포제션에 기반한 철학에 대응하는 두 가지 주요 방법인 강한 전방압박과 내려앉은 수비를 공략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팀은 첫 번째 단계(건설 단계 = 오늘날 이는 후방 플레이로 불린다)에서 쉬운 골 기회로 이어질 수 있는 실수를 유도함으로써 상대를 방해한다. 만약 팀의 골키퍼가 볼 컨트롤, 패스와 시야에 강점이 있다면,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팀에게는 (실수로 인한)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허나 최고 수준의 골키퍼가 있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대가를 치루고 마는 실수가 나타나는 꼴을 자주 보곤 한다. 과르디올라는 항상 그의 팀에 벌어지는 그 같은 일에 대해 질문 받으며, 그 문제에 대한 펩의 답변은 항상 같다. "이런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팀이라면 항상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내려앉은 상대의 목표는, 네 명으로 구성된 수비 라인을 세워 수비에 8명(때로는 10명)을 참여시킴으로써 상대가 중원에서 끊임없이 공을 돌리는데 그치도록 하는 동시에, 상대가 무리하게 이를 해결하게끔 유인하여 역습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무리뉴는 토탈 풋볼에 대한 답변으로 그의 안티 풋볼을 제시함으로써 이를 완벽하게 구사해냈다.) 이렇게 내려앉아 있던 상대가 역습을 시도할 때, A 타입 키퍼는 그러한 상황을 포착하는데 탁월하고, 빠르게 반응하여 수비수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이를 잘하기 위해서는 수비수들의 역할과 함께 코치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수비수들은 골키퍼들이 위기를 강조할 때 각자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 아무리 키퍼가 위기를 잘 파악할 수 있다고 한들 수비수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면 키퍼의 이러한 스킬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오늘날 모든 골키퍼들이 A 타입에 관련된 기술들을 익히기 위해 코치들의 가르침을 받지만, 이러한 종류의 키퍼들이 되는 것은 일견 재능의 영역에 해당한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육체적인 면보다는 그들의 축구지능을 통해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A 타입들은 훌륭한 포지셔닝을 가져가는 경향이 있지만, R 타입에 비해 훨씬 덜 사나워보이고, 때로는 골키퍼보다는 필드 플레이어 동료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들은 또한 R 타입에 비해 덜 괴팍하고 덜 충동적이며 인내심이 더 강하다. 

 

 그들은 대체로 상대가 1차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기 전에 접촉 없이 공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1대1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만, 그중에서 태생적으로 작은 유형의 선수가 골라인에 고정된 역할을 부여받을 경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또한 그들이 골문 공간을 덜 차지하고 골문 방어범위(리치)의 문제로 슈팅 방어에 있어 덜 효과적이게 만들지만, 그렇다고 그 신체적 약점이 반사신경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그들(A 타입)은 크로스 방어와 공중볼 판단에 능하지만, 이것이 항상 코너킥 상황의 강점으로 번역되는 것은 아니다. 코너킥 상황은 키퍼의 종류에 관계 없이 처리가 힘들고 이를 방어하는데 가장 뛰어난 선수들은 보통 다른 모든 선수들보다 머리 하나 위에 있을 수 있는 키퍼들 뿐이다. 

 

 A 타입은 골키퍼가 골문 앞에서 슈팅을 방어하는 역할에 그친다고 생각하는 일반 팬들의 시선으로는 정확히 평가하기가 어렵다. 팬들은 A 타입 키퍼들이 선방쇼를 보이지 않는 것을 인내심 있게 기다려주지 않곤 하는데, 그들이 선방을 하지 않는 경우(혹은 그러한 상황이 잘 오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골키퍼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팀 전체와 관련된 부분의 영향이 크다.

 

 


 

 처음에 말했듯이, 모든 키퍼는 A 타입과 R 타입 스펙트럼의 사이 어딘가에 속한다. 그리고 오늘날 경기에서 어느 한 쪽의 극한에 있는 키퍼를 찾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왜냐하면 골키퍼의 변화를 불러온 크루이프의 철학이 어디에서나 발견되기 때문이다. 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시스템은 물론 경기중에서도 부족한 점을 파악해 키퍼 개개인에게 어떤 강점이 필요한지 인식하는 것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판 할이 실러선을 대신해 크루을 교체투입하고, 크룰이 두 번의 세이브를 성공시켜 경기에서 승리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판 할은 골키퍼들을 매우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리도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거기서 무슨 일(케파의 교체 거부 사건)이 일어났는지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중략 : 케파에 대한 첼시팬의 넋두리)

 

 좀 더 넓게 말하자면, 만약 당신이 대부분의 경기에서 주도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는 프리미어리그 팀 감독이라면, 당신은 그들이 카운터 어택을 당할 때 위험을 파악할 수 있도록 경기 흐름을 잘 읽어내는 사람과 어떻게 반응할 줄 아는 수비수들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키퍼들이 경기중 피지컬 경합과 템포, 속도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전형적인 R 타입은 이런 종류의 팀에서는 당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반면 공을 점유하는 시간이 훨씬 적고 수비가 깊게 내려선 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면 R 타입 감성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데, 이때 A 타입은 아무리 머리가 좋다 한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경기 내내 골라인에 묶여 있으면 좋은 포지셔닝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연 설명

: 본문에서 언급된 프란스 훅은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설명을 제시했다.

 

"R 타입 골키퍼, 즉 반응 타입은 직접 슈팅을 막아내는 상황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스펙트럼의 다른 극단에는 A 타입 골키퍼, 예상 타입이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더 운동적(활동적)이다. 신체적으로는 보다 동적으로 움직이기에 적합한 신체와 적은 근육 긴장도를 지니고 있다."

 

: 이를 일반화하자면, A 타입 골키퍼는 경기 흐름을 잘 읽고 침착한 의사결정을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R 타입 골키퍼는 상대의 득점 찬스를 보다 신속하게 처리하고 본능적인 반사신경에 의존해 비교적 더 빠른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프란스 훅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야스퍼 실러선을 고전적인 A 타입으로, 크룰을 R 타입에 가깝다고 보고 판 할에게 침착한 방어와 위기 상황 인식을 지니고 있는 실러선이 경기 시작시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토너먼트 중에서 크룰은 반사신경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핵심이 될 수 있는 승부차기 상황에서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었다. 이 같은 정의는 골키퍼의 역할과 책임을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다 확장하는 새로운 개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이러한 정의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본문의 내용에서도 나타나듯이, 대다수의 프로 선수들은 A 타입과 R 타입의 스펙트럼 그 사이 어딘가에서 위치할 뿐이며, 양 극단에 서 있는 선수들은 드물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이 선수는 전형적인 A 타입이고, A 타입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약하다, R 타입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는 약하다-라고 단정지어 말하기 보다는, 그러한 경향성이 좀 더 두드러진다(혹은 팀에서 더 요구한다)는 시각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한 방식으로 선수를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골키퍼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변화의 발생으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현대 축구의 흐름 속에서, 대다수의 골키퍼들은 한 가지 타입의 특징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분야의 특징을 일정 부분 혹은 상당수 겹치는 수준에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TMI - 생각의 확장에 도움이 될 만한 글

: Juego de Poscioon - The Philosophy of Louis Van Gaal

https://juegodeposicion.wordpress.com/2019/09/24/the-philosophy-of-louis-van-gaal/

 

The Philosophy of Louis Van Gaal

“Few teams, among all I have seen play, have seduced me than that of Ajax under Van Gaal. The ease of creating the game behind the fast side of players and the way they pass the ball to the feet th…

juegodeposicion.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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