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대륙에 위치한 멕시코는 한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아주 낯선 나라라고 생각되기 쉽다. 하지만 멕시코의 여러 문화적 요소들을 떠올려 보면, 놀랍게도 이 멕시코라는 나라가 꽤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루차 리브레, 토르티야, 솜브레로 등.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멕시코의 문화 요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축구 역시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멕시코의 상징적인 문화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축구가 멕시코만이 지닌 특유의, 고유한 문화는 아니기에 '멕시코의 문화 요소'라고 하기엔 살짝 궤가 다른 부분이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라는 나라를 바라볼 때 그들의 축구 문화가 머릿 속에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축구가 브라질에서 만들어진 문화는 아니지만 브라질로부터 축구를 떠올리듯이 말이다. 사실, 전지적 축구 팬의 시점에서 멕시코를 바라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축구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멕시코의 축구문화는 전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우고 산체스, 클라우디오 수아레스, 라파엘 마르케스 부터 기예르모 오초아, 치차리토(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까지. 한국 축구팬들도 많이 들어보았을 법한 유명한 선수들을 여럿 배출한 나라이기도 하고, 멕시코의 국가대표팀은 월드컵에서 늘 다크호스로 평가 받는 강자다. 또, 자국 리그는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동시에 그에 걸맞는 기량 또한 갖추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축구가 멕시코를 상징하는 문화로 자리잡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셈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떄, 멕시코 축구 문화는 축구 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유럽 축구가 한국 축구 문화에서 주류로 자리 잡은 상황이긴 하지만, 남아메리카나 미국 또는 일본 등 비주류로 분류되는 여러 지역적 축구 문화에 오늘날 축구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작금의 시류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이 같은 이유로, 필자는 한 명의 축구 팬으로서, 동시에 멕시코 축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축구 팬으로서 멕시코 축구 문화를 본 시리즈를 통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본 컨텐츠는 일종의 비주류에 해당하는 멕시코의 축구 문화를 국내 축구 팬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목적을 담고 있다. 나아가, 국내 축구 시장이 폭 넓은 다양성을 갖추길 바라는 하나의 큰 목표 또한 바탕에 두고 있다. 생소하지만 알고 보면 매력적인, 북중미를 대표하는 멕시코의 축구 문화에, 국내 축구팬 여러분이 깊게 빠져들기를 기대한다.
1편 - Liga MX
1. 개요
당연하게도, 멕시코 역시 자국의 축구 대회를 보유하고 있다. 그것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대회를. Liga MX (리가 MX / 프리메라 디비시온)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실력면에서 보면 북중미 지역에 한해서는 적수가 없는 압도적인 리그로 자리매김해 왔다. 각 대륙 클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참가하는 클럽 월드컵에서도 멕시코 클럽들이 꾸준히 참가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K리그 클럽들이 클럽 월드컵에 나갔을 당시 멕시코 클럽에게 고전하는 양상을 보인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그들의 뛰어난 기량이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된다. 세계적으로 볼 때에도 그 기량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데, 자국 리거가 주로 포진했던 멕시코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왔던 것이 그 근거중 하나다. 한편으로는 유럽의 주요 빅리그들이 선수 수급처로 눈여겨 보는 리그이기도 하기에,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굉장히 출중한 리그라고 볼 수 있다.
Liga MX가 자랑하는 '인기' 역시 설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Liga MX는 멕시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리그중 하나이고, 많은 멕시코 시민들의 삶 가까이에 축구가 자리하고 있다. 지나가던 멕시코 시민을 붙잡고 응원하는 자국 클럽이 있느냐고 물으면 그 사람이 누구던 간에 곧바로 대답이 나올 정도다.
이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리그와 통계적으로 비교해보면 체감할 수 있다. 21/22 시즌 Liga MX의 평균관중수는 16,926명으로 집계되었는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39,632명. 프리메라리가의 경우 22,976명, 분데스리가와 세리에 A는 각각 22,341명, 18,235명을 기록했다. 4대리그는 물론 축구 시장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프리미어리그와는 다소 격차가 있지만, 그 외 4대리그와 비교하면 생각만큼 큰 격차가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프리미어리그와 다른 세 리그와의 차이보다 세 리그와 Liga MX 사이의 관중 규모 차이가 더 적다.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다른 리그들을 살펴 보아도, 프랑스 21,441명. 브라질 20,577명. 아르헨티나 19,264명. 네덜란드 17,106명. 일본 12,636명. 포르투갈 9,014명. 터키 8,307명 등의 통계와 비교하면 세계적으로 상위권 수준의 인기를 보유하고 있다는게 확실히 느껴진다.
이처럼 멕시코인들의 축구에 대한 사랑, 구체적으로는 자국 리그에 대한 사랑은 정말 대단한 수준이다. Liga MX 선수들의 출중한 기량과 그로부터 나오는 멕시코 축구 대표팀의 강함은, Liga MX의 인기와 탄탄한 저변으로 부터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 역사
태동기 - 프리메라 후에르사 & FMF
멕시코 축구의 시작은 20세기 유럽 이민자 집단으로부터 전래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잉글랜드 콘월주 출신의 광부들이 초창기에 들어와 축구 문화를 퍼뜨리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1901년 멕시코 파추카에서 CF 파추카(당시 파추카 AC)를 창단했다. 1884년 멕시코 정부가 대영제국과 외교 관계를 재수립하며 투자를 위한 편의를 제공했기에, 영국인들이 멕시코에 커뮤니티를 정착시키기 수월했던 시대적 배경도 멕시코 지역 내 축구 문화 확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 창단된 클럽들로는 파추카 AC, 스코틀랜드 출신 직물 공장 노동자들이 창단한 '오리사바 애슬레틱 클럽', '멕시코 크리켓 클럽', '레포르마 애슬레틱 클럽', 그리고 브리티시 클럽이 있었다.
이들 사이에서 체계화 된 리그 대회를 만들고자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는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들을 포함하여, 1880년대 베라크루스항에 자리를 잡은 여러 공단의 노동자들이 친선 축구 경기를 가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축구 대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이 같은 지역 단위 대회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멕시코 국내 리그의 기반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것이 발전된 형태로서 등장한 대회가 리가 멕시카나, '프리메라 후에르사' 이다.
1902년 멕시코 아마추어 축구 연맹의 설립과 함께 시작을 알린 프리메라 후에르사는 지역 단위로 행해지던 멕시코 내의 축구 문화와 대회를 통합시켜 그 규모를 확대시키고 체계를 마련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었다. 오리사바 AC, 파추카 AC, 레포르마 AC, 멕시코 크리켓 클럽, 브리티쉬 클럽이 창단 멤버로 참여했고, 중도에 다른 국가의 식민지에서 창설된 클럽이나 자국 선수들로만 구성된 것으로 인기를 끌었던 클루브 아메리카 등이 합류하며 점차 성장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리가 베라크루스아나, 리가 델 바이오 등 여러 지역 단위 리그가 존속해 있었지만, 사람들은 전국구로 명성을 떨치던 프리메라 후에르사에 더 열광했다.
그러나 1919년 분열이 일어나며 위기를 맞았다. 새로운 리그를 만드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다. 가장 먼저 행동을 취한 티그레스가 리그에서 퇴출되자, 레알 클루브 에스파냐, 에스파냐 베라크루스가 이에 연대하여 탈퇴, 리가 나시오날이라는 자체적인 대회를 창설하게 된다. 하지만 이 대회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함에 따라 분리된 이후에도 각 리그 내 팀끼리 친선경기를 가지는 등 교류를 이어가게 되었는데, 그 같은 교류 활동에도 불구하고 갈등은 격화되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스페인 출신 세력의 간섭으로 히스패닉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의도적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등, 정치적인 이유가 동반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 갈등이 어찌나 심했던지, 스페인 선수 위주의 클럽이 멕시코 선수 중심의 클럽에게 밀리자 불편함을 드러내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통합 리그에 대한 관계자 및 시민들의 요구는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1922년 '캄페오나토 데 프리메라 후에르사 데 라 FMF (리가 멕시카나 + 리가 나시오날)' 라는 이름의 통합리그를 창설하려는 노력이 이어져, 결과적으로 오늘날 리가 MX의 근간을 이루는 형태의 리그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이 시기 탄생한 통합리그가 중요한 점은, 이때를 기점으로 하여 본격적인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과 멕시코 축구 연맹의 창설을 촉진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FMF는 멕시코 축구연맹을 일컫는 말로 현재까지도 사용된다.
형성기 - Liga Mayor
하지만 1930년 다시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경기장 리모델링과 경영권에 관한 갈등으로, 시즌 시작 두 경기만에 리그가 중단된 것이었다. 동시에 스페인 왕립 축구연맹에서 당해 이중계약으로 문제를 일으킨 가스파르 루비오를 방출할 것을 요청, 이를 멕시코 축구 협회가 받아들이면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한 다시 한 번 다른 대회를 창설하여 이를 병행하고자 했던 3개 구단의 출장 정지 사태가 일어났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기존 리그를 정규 리그로 편성하고 새로 창설한 리그를 스플릿 시스템 리그로 재편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다행히도 이 혼란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마무리 되었고, 새로이 마련된 리그 시스템도 안정성을 갖춰 16개 클럽이 참가할 정도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Liga Mayor' 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스페인 내전 시기 스페인 이민자들과 스페인 출신 선수들이 유입되면서 또 다른 변화가 찾아왔다. 프로 선수의 등장이었다. 세금 납부와 여타 권리 문제로 인하여 기존 아마추어 형태의 선수 계약에 프로화가 도입된 것이 결정적인 내용이었다. 스페인 출신 선수들이 높은 금액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아마추어 계약으로 낮은 금액을 제공 받던 멕시코 선수들이 반발하여, 그것이 결과적으로 프로 체제의 도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었다. 이에 따른 결과로, 프로 축구와 아마추어 축구의 제도적 차원의 분리가 동반되었다. 또, 이즈음이던 1938년 바스크 축구 국가대표팀이 스페인 내전 기금 마련을 위해 '에우스카디'라는 팀으로서 리그에 참가한 동시에, 시즌 종료 이후 멕시코에 정착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사용이 더욱 확대되었다.
1943년을 기점으로 멕시코 축구계는 초창기 창설된 리그들중 오늘날 Liga MX 형태에 가장 가까운 대회를 창설한다. '에포카 프로페시오날', 즉 '프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떄문에 멕시코 축구계에서는 1943년을 Liga MX의 공식적인 시작년도로 인정하고 있는 추세다. 이때 새로운 리그 형태의 등장과 상업화에 반대하는 여론이 있었고, 창립자의 사망에 따른 여러 문제가 겹쳐 네카사가 잠시 리그에서 퇴출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기존 8개 팀중 6개 팀에 더해 타 리그의 4개 클럽이 참가하며 전체적으로 보면 확장세를 이룬 형태가 되었다. 한편으로 과도한 외국인 선수의 사용으로 1943년 팀당 4명의 외국인 선수 사용 제한규정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이어졌다. Liga Mayor가 연맹 산하에서 떨어져 나간 뒤에 재통합되었고, 대회 이름이 라마 프로페시오날, FPD(First Professional Division) 등으로 바뀌기도 했다. 1950-51 시즌에는 2부리그(세군다 디비시온)가 창설되어 승강제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중기에 이르러 발생한 최대의 사건은 1970년대에 이루어진다. 포스트시즌 제도의 등장이었다.
변혁기 - 포스트시즌 제도의 도입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후반, 재정위기로 많은 클럽들이 어려움에 처했고 심지어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와 같은 대륙 대회에도 참가를 포기하는 등의 사태가 잇달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더 많은 경제적 수익과 리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클루브 레온의 회장이었던 로베르토 솔리스가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제안했다. 과달라하라, 톨루카가 찬성 의견을 내비치며 뒤를 이었고, 이에 따라 1970년 11월 23일 챔피언십 시리즈가 도입되었다. 직전 시즌 도입된 시스템의 경우 8개 팀 2개조로 나눈 정규시즌과 각 조 4개 팀이 포함된 8개팀이 다시 챔피언십 조별리그를 치루어 우승을 정하는 리그 시스템이었는데, 새로 도입된 포스트시즌 시리즈의 초창기 시스템은 다음과 같았다. 9개 팀이 2개 조로 나눈 뒤 조별 선두끼리 결승전을 치러 우승을 가린 방식이었는데, 해당 방식의 초대 우승팀은 톨루카 라 봄보네라 경기장에서 클루브 아메리카가 차지했다. 이후 'Liguilla' 라고 하는 이 포스트시즌 체제는 유지되어 현재의 Liga MX로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초창기 포스트시즌 제도는 바로 다음 시즌 결승 단판에서 4강전을 도입하며 다시 한 번 변화를 가져갔고, 1976년 부터는 포스트시즌을 확대하여 8개 팀으로 구성된 8강전을 도입했다(이 체제 또한 Liga MX로까지 이어진다.) 때로는 미국 메이저리그식 4개 그룹제를 도입하거나 대표팀의 일정 문제 등을 이유로 다시 챔피언십 조별리그제 (1975년, 1978년 등이 그러했다) 를 도입하는 등의 일시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참고 - 이 시기 포스트시즌 진출권은 전체 팀을 모두 취합한 종합순위가 아닌, 각 그룹 내 1, 2위팀에게만 부여되었다. 예를 들어 1조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종합순위에서는 13위를 기록한 팀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종합순위 5위를 기록했지만 2조에서 3위를 기록한 팀은 진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일어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반면 강등의 경우 지난 5시즌 간 종합순위를 백분율로 계산한 자료를 토대로 결정되었다.
이와 더불어 1970년대는 멕시코 리그 붐이 일어난 시기였다. 포스트시즌, 즉 플레이오프 시스템의 도입이 신의 한수이기도 했지만, 1970년 멕시코 월드컵 개최가 결정적이었다. 크루스 아술, 클루브 아메리카, 톨루카 등의 클럽들이 플레이오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을 끌어모았다. 이러한 인기 속에 멕시코 리그는 점차 멕시코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현대 - 전기 & 후기 리그와 Liga MX
1995년을 마지막으로 멕시코의 풀 시즌 제도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996년 부터 멕시코 리그에 일종의 동계/하계 시즌, 즉 Torneo Inverino 와 Torneo Verano 리그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 존재했던 또 다른 특징으로는 Reclasificacion (재분류), 현 NBA의 플레이 인 토너먼트 제도와 같은 시스템이 있다. 8강 이전 토너먼트 2경기를 추가해, 8강 진출 티켓을 부여하였는데, 항상 유지되었던 제도는 아니나 특정 상황, 예를 들어 플레이오프 직행이 확정된 두 팀이 속한 조에서 3위를 차지한 클럽의 종합순위가, 다른 조에 속한 2위 클럽의 종합순위보다 높을 때 일종의 어드밴티지로서 Reclasificacion을 거치게 되는 형태로 나타나곤 했다.
*구체적인 사례 : 2003 아페르투라에서 테코스는 2조 3위를 기록했지만, 종합순위상 성적으로는 6위로 1조 2위인 톨루카, 3조 2위인 크루스 아술보다 높았다. 과달라하라 역시 4조 3위였으나 톨루카, 블루 크로스보다 종합순위상 성적으로는 8위로 2위를 기록한 위 두 클럽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때 4조 2위였던 네카사 역시 7위로, 6위를 기록한 테코스보다 종합순위가 낮았으나 1) 비교군인 타 그룹 2위를 기록한 두 팀, 톨루카 & 크루스 아술보다 종합순위가 높았던 점 2) 과달라하라보다 조 순위 & 종합순위가 높았던 점을 근거로 2위 플레이오프 직행 자격을 획득했다. 반면 조별리그 2위였음에도 종합순위 10, 11위로 플레이오프행 내 최하위순위를 기록했던 톨루카, 크루스 아술은 그들보다 성적이 좋은 타 그룹 3위와 레클라시피카시온을 치뤄야 했다.
2002년은 현 멕시코 리그 대회의 공식 명칭인 Apertura (오프닝) 와 Clausura (클로징) 가 등장한 해이다. 20 클럽 체제의 시작이기도 했지만, 단순히 명칭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 멕시코 리그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은 아페르투라, 클라우수라의 등장이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로는 2004년 5개 팀으로 구성된 기존의 4조별리그 시스템이 3개조 6팀 구성 체제로 바뀌기도 했다(이로써 1, 2위 팀은 직행하고 3, 4위 팀이 레클라시피카시온을 거치는 경우가 보편화 되었다.)
2011년에는 조별리그 시스템이 사라지고 다른 보편적인 리그와 마찬가지로 단일리그제로 다시 복귀하게 된다. 이에 따라 레클라시피카시온 역시 사라진다. 2012-13 시즌에는 비로소 오늘날 대회명인 'Liga MX'가 리그 공식명칭으로 자리하게 된다. 멕시코 축구 연맹을 대체하는 일종의 '연맹'으로서의 명칭도 겸하는 이름이었다.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여러 경기장들의 리모델링 프로젝트 및 컵대회 'Copa MX' 부활(98년 컵대회 인기감소, 남미 챔피언스리그인 리베르타도레스 참가로 일정문제가 겹쳐 폐지되었음), 2부리그 연맹 'Ascenso MX' 재창설 등 여러 변혁이 발생했다.
*참고 - Ascenso MX의 경우 1994년 프리메라 디비젼 A(2009년 리가 데 아센소로 명칭 변경)로 설립된 바 있는데, 당시 기존 2부리그로서 1950년 부터 이어져 온 기존 세군다 디비시온은 3부리그로 변경되었다.
결론적으로, 2022년 현재 Liga MX는 다음과 같은 역사적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10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이어져 온 대회이기에 크고 작은 사건들을 모두 언급하기엔 어려움이 있으나, 적어도 위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을 통해 현대 Liga MX를 만든 큰 틀에서의 변화는 얼추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최근의 흐름을 보면, 재정적인 위기가 Liga MX와 멕시코 축구계 전반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 뿐만 아니라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멕시코 국가적 차원의 경제 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U17, U20 리그 및 유스체계의 붕괴나 높은 수준의 인기를 자랑하던 여자축구리그가 흔들리고 있는 현 상황이 그 영향의 대표적인 사례이고, 2부 리그였던 Ascenso MX 소속 클럽들이 재정 부실을 이유로 해체되거나 존속이 불가한 상황에 빠지자 2020년 멕시코 축구 연맹 측에서 Liga de Expansion MX (확장리그)를 창설하여 일종의 안정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또한 재정 문제로 인한 결과였다. 이때 확장 리그의 창설로 1부에서 6시즌 간 강등과 승격을 중단하고, 확장리그 소속 클럽에게 승격 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5시즌 간 Liga MX의 최하위 3팀이 내는 벌금으로 마련)하는 방안이 마련되었는데, 최근 나타난 멕시코 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가 바로 이 확장리그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다. 결코 긍정적인 현상으로 등장한 것은 아니었으나, 리그 차원에서 안정성을 재고하고 보다 건전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타개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최선의 선택을 가져간 셈이다.
3. 현재 리그 체제와 주요 규정
리그 일정
: 아페르투라 (전기 - 7월 ~ 12월) / 클라우수라 (후기 - 1월 ~ 5월) 로 나누어 진행
정규시즌 17경기
-아페르투라, 클라우수라에서 각각 홈, 원정 경기를 따로 치루게 된다.
EX - 아페르투라 시기 A팀이 B팀 홈에서 원정경기를 치루었다면, 클라우수라에서는 B팀이 A팀 홈에서 원정경기를 치룬다. 즉, 홈 원정 1, 2차전을 전기 / 후기로 나누어 진행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로 리귈라 (liguilla = 스페인어로 작은 리그라는 뜻) 라는 명칭으로 불림.
-18팀 중 상위 4팀이 8강 직행 + 5~12위 팀이 플레이 인 토너먼트 (Reclasificacion) 을 거쳐 8강에 4팀 진출 (1위 VS 8위 / 2위 VS 7위 / 3위 VS 6위 / 4위 VS 5위 순) -> 이후 1위 VS 4위 / 2위 VS 3위로 구성
-순위결정방식 : 승점 > 득실차 > 다득점
강등
- (기존) 아페르투라, 클라우수라 종료 이후 지난 3시즌 (6개 대회) 간 치른 모든 경기를 고려하여 경기당 승점비율을 계산해 결정된다. 최하위 팀이 Ascenso MX로 강등되고 Ascenso MX 아페르투라 vs 클라우수라 챔피언 결정전 승자 1팀이 승격한다. 17-18 시즌 이후에는 Liga MX 요구사항 (경기장 인프라 및 유소년 팀 시설 등) 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해당시즌 강등된 팀이 승격팀에게 70억 원을 제공하고 강등팀이 1부에 잔류하게 된다(70억 원 지불 불가시 두 팀 모두 2부리그 강등.)
- (현재) 2020년 4월 16일 코로나 바이러스와 재정자원 부족으로 인해 2부리그가 중단되었고, 향후 5년 간 승격과 강등이 중단될 것임을 발표했다. 중단 기간 동안 Ascenso MX는 Liga de Expansion MX로 대체되어 재정안정성 확보에만 주력하는 방향으로 진행중이다.
CONCACAF 챔피언스리그 진출 (북중미 챔피언스리그)
-일반적으로 아페르투라 및 클라우수라 챔피언, 아페르투라 및 클라우수라 준우승 팀 총 4팀이 진출권을 확보한다. 하나 이상의 팀이 아페르투라, 클라우수라 결승전 모두에 참가하는 경우 다음을 기준으로 출전팀이 설정된다.
1) 같은 팀 두 팀이 아페르투라, 클라우수라 결승 모두에 오른 경우 4강 이하 진출팀 중 종합성적이 가장 뛰어난 하위 두 팀이 진출
2) 아페르투라 2위가 클라우수라에서 우승한 경우 (서로 다른 두 팀과 결승에서 맞붙은 경우), 아페르투라 2위의 기존 티켓은 아페르투라에서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팀에게 제공된다.
3) 반대로 아페르투라 챔피언이 클라우수라에서 2위를 기록한 경우, 클라우수라 2위를 위해 예약된 티켓은 클라우수라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팀에게 제공된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 98-15년도까지 참가 / 코파 수다메리카나 : 05-08년도까지 참가
현재 참가팀 & 연고지
: 2022년 현재 총 18개 팀 참여
1. 아메리카 : 멕시코 시티
2. 아틀라스 : 과달라하라 (할리스코 주)
3. 아틀레티코 산 루이스 : 산 루이스 (산 루이스 주)
4. 후아레스 : 시우다드 후아레스 (치와와 주)
5. 크루스 아술 : 멕시코 시티
6. 과달라하라 : 사포판 (할리스코 주 과달라하라)
7. 마사틀란 : 마사틀란 (시나올라 주)
8. 네카사 : 아과스칼리엔테스 (아과스칼리엔테스 주)
9. 파추카 : 파추카 (이달고 주)
10. 푸에블라 : 푸에블라 (푸에블라 주)
11. 퀘레타로 : 퀘레타로 (퀘레타로 주)
12. 산토스 라구나 : 토레온 (코아우일라 주)
13. 티후아나 : 티후아나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
14. 톨루카 : 톨루카 (멕시코 주)
15. UANL : 산 니콜라스 데 로스 가르사 (누에보 레온 주)
16. UNAM : 멕시코 시티
17. 몬테레이 : 과달루페 (누에보 레온 주)
18. 레온 : 레온 (과나후아토 주)
4. 미디어와 역대 우승팀
스폰서
-메인스폰서 : BBVA Mexico(은행)
-기타 : 에디토리알 파니니(출판업) / 코카콜라(음료수 제조) / EA 스포츠(게임제작) / 보이트(스포츠 용품제작) / 칼리엔테(스포츠 베팅업)
중계권
-멕시코 : 텔레비사 / 스카이스포츠 / TUDN / 아피찌오나도스 / ViX / 폭스스포츠 / TV 아즈테카 / ESPN / 스타 + / 이마헨 텔레비시온 / 치바스 TV / 클라로 스포츠 / 클라로 비디오
-미국 : 유니비젼 / TUDN / ViX / 폭스 데포르테스 / 폭스 사커 플러스 / ESPN 데포르테스
-중앙아메리카 : 스카이스포츠 / TUDN / 클라로 스포츠 / 클라로 비디오 / 넥스
-남아메리카(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파라과이, 페루, 우루과이) : ESPN / 스타 + / 텔레비시아 / TV 아즈테카 / 다이렉TV 스포츠 / 폭스 스포츠
-브라질 : DAZN
우승 & 준우승 (1943년 이후 기준)
1위 : 클루브 아메리카 - 우승 13회 / 준우승 10회 (최근우승 2018 아페르투라)
2위 : CD 과달라하라 - 우승 12회 / 준우승 9회 (최근우승 2017 클라우수라)
3위 : 데포르티보 톨루카 - 우승 10회 / 준우승 7회 (최근우승 2010 바이센타나리오 = 클라우수라)
4위 : 크루스 아술 - 우승 9회 / 준우승 11회 (최근우승 2021 과르디아네스 = 코로나 당시 통합리그)
5위 : 클루브 레온 - 우승 8회 / 준우승 7회 (최근우승 2020 과르디아네스)
6위 : UNAM - 우승 7회 / 준우승 8회 (최근우승 2011 클라우수라)
7위 : 티그레스 UANL - 우승 7회 / 준우승 5회 (최근우승 2019 클라우수라)
8위 : 산토스 라구나 - 우승 6회 / 준우승 5회 (최근우승 2018 클라우수라)
9위 : CF 파추카 - 우승 6회 / 준우승 3회 (최근우승 2016 클라우수라)
10위 : CF 몬테레이 - 우승 5회 / 준우승 6회 (최근우승 2019 아페르투라)
11위 : 아틀란테 FC - 우승 3회 / 준우승 4회 (최근우승 2007 아페르투라)
-> 현재 확장리그 (2부)
12위 : 클루브 네카사 - 우승 3회 / 준우승 3회 (최근우승 1998 인비에르노 = 아페르투라)
13위 : 아틀라스 FC - 우승 3회 / 준우승 3회 (최근우승 2022 클라우수라)
14위 : 클루브 푸에블라 - 우승 2회 / 준우승 2회 (최근우승 1989-90 시즌)
15위 : 아틀레티코 자카테펙 - 우승 2회 / 준우승 1회 (최근우승 1957-58 시즌)
-> 현재 해체
16위 : CD 베라크루스 - 우승 2회 / 준우승 0회 (최근우승 1949-50 시즌)
-> 현재 해체
17위 : CD 오로 - 우승 1회 / 준우승 5회 (최근우승 1962-63 시즌)
-> 현재 Liga TDP (4부 / 아마추어)
18위 : 아틀레티코 모렐리아 - 우승 1회 / 준우승 3회 (최근우승 2000 인비에르노)
-> 현재 확장리그 (2부)
19위 : 탐피코 마데로 FC - 우승 1회 / 준우승 3회 (최근우승 1952-53 시즌)
-> 현재 Liga TDP (4부 / 아마추어)
20위 : 테코스 FC - 우승 1회 / 준우승 1회 (최근우승 1993-94 시즌)
-> 현재 리가 프리미어(3부)
21위 : 레알 클루브 에스파냐 - 우승 1회 / 준우승 1회 (최근우승 1944-45 시즌)
-> 현재 Liga TDP (4부 / 아마추어)
22위 : 클루브 티후아나 - 우승 1회 / 준우승 0회 (최근우승 2012 아페르투라)
23위 : 아스투리아스 FC - 우승 1회 / 준우승 0회 (최근우승 1943-44 시즌)
-> 현재 해체
24위 : CD 마르테 - 우승 1회 / 준우승 0회 (최근우승 1953-54 시즌)
-> 현재 해체
(2)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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