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리그 베테랑이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주 모습을 비춘 덕택에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전 우라와 레즈(현 비셀 고베) 소속 마키노 토모아키. 한국에서 안 좋은 이미지가 많은 선수지만 일본에서는 그간의 커리어와 보여준 활약상으로 꽤 인기가 있는 선수다.
하지만 반대로 마키노에 대한 안티, 즉 부정적인 여론 또한 일본 내에서 만만치 않게 등장하곤 하는데, 실제로 우라와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레전드로 평가하는 여론이 있는 반면에 경기 도중의 기행이나 SNS상의 발언, 우라와에서 나갈 당시의 잡음으로 그를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커리어와 실력 면에서 볼 때 흠잡을 곳 없는 이 레전드 선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그 근원을, 일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와 각종 블로그 자료를 통해 정리해보았다.
1. 적을 만들기 쉬운 언동 & 자칭 분위기 메이커. 한국식으로 '나댄다' 는 이미지
우라와 시절 팀 동료였던 이충성이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극단적 성향의 우라와 서포터들로부터 비난을 받자 그를 옹호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마키노는 이미지와는 달리 꽤나 관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물론 부드러운 유형의 인간상은 결코 아니지만, 일본 내에서의 평가를 보면 '호탕한' 인물로 자주 생각되는 편.
문제는 가볍다거나 무례하다고 생각될 여지가 있는 언동. ACL에서 한국 선수를 도발해 싸움을 불러일으킨 적도 있고, 쾰른 이적 당시 동료들과 감독에게 왕따에 가까운 대우를 받았다는 검증되지 않은 루머(https://detail.chiebukuro.yahoo.co.jp/qa/question_detail/q12167230707) 또한 있어 평소의 언행에 대한 부정적인 추측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마키노다. 다만 쾰른 시절 왕따설에 마키노가 직접 대답한 적은 없다. 타지에서 고생하던 시절 포돌스키가 다가와 주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심판에게 제지를 당하는 수준의 세리머니나 여타 경기중 행동, 혹은 SNS내의 발언 또한 이 같은 이미지에 한 몫 한 것으로 생각된다.
거기다 '어떻게든 눈에 띄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 있기도 하다. 크게 공감가는 여론은 아니지만, 유명 축구선수의 세리머니나 패션 등을 따라해 놓고 자신이 최초인 양 행동하는 것이 꼴보기 싫다는 말도 있었다. 호날두의 브랜드를 베껴 마키노 헤어나 여타 패션, 포즈 등을 본인의 '고유한 것'처럼 홍보한다거나, 득점한 선수보다 너 날뛰어 세리머니를 한다거나 하는 등의 예시가 주된 비판거리였다. 후자의 경우 다른 사람의 공을 가로챈다고 하는 이미지 때문에 더 팬들의 비판을 부른다는 말도 찾아볼 수 있었다.
혼다 케이스케가 마키노 헤어를 한 덕에 밀란까지 갈 수 있었다거나, 카가와 신지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할 수 있던 것도 마키노 헤어 덕분이었다거나 하는 농담 섞인 발언을 한 것도 관련된 비판 여론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나이에 맞지 않는 SNS상의 유치한 언행이나 2019년 심판 모욕 소동 등을 포함해 산프레체와 우라와 시절 경박한 행동으로 팬들을 눈쌀 찌푸리게 했던 모양.
2. '히로시마구미'
우라와 레즈에는 '히로시마구미'라고 불리는 멤버들이 있었다. 전 히로시마 출신, 당시 우라와 소속으로 뛰던 선수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이중 마키노 토모아키, 모리와키 료타, 가시와기 요스케의 3인조의 평가가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최악 수준인데, 경기 내외적으로 사건들이 많아 그러한 여론이 발생했다. 경기중에는 지나친 파울 어필, 약삭 빠르게 상대 선수를 도발하는 플레이가 주 비판 대상이었고, 경기장 밖에서는 소개팅, 연예인 스캔들, 불륜 등의 소식이 잦아 여론을 악화시켰다고 한다.
특히 모리와키 료타는 경기중 가시마의 레오 실바에게 차별적 발언을, 가시와기 요스케는 코로나 야외활동 규정위반으로 훈련금지에 이어 방출까지 당하면서 이미지가 최악으로 치닫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아 이미지의 '히로시마구미' 3인조의 중심 인물이 마키노이기에, 안 좋은 여론이 더 강화되는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해석. 실제로 이 문제아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잘못된 행동을 하기도 했고 말이다.
3. 안티들을 발생시킨 여배우 타카나시 린과 결혼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했던 여배우 타카나시 린과 결혼했던 것도 안티 생성의 원인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안티가 많았던 마키노인데, 미인이면서 많은 팬들을 보유한 여배우와 결혼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열등감, 질투까지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여기에 여배우의 팬들이 마키노를 안 좋게 바라보기도 했고, 경기 외적으로 소개팅을 지나치게 자주 나간다거나 여자를 밝힌다거나 하는 소문이 있어 여러모로 안티를 만들어낸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당연하게도 마키노의 잘못인 사건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4.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배신
우라와 시절, 산프레체 히로시마 서포터들이 마키노를 향해 '배신자'라고 외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고 한다. 마키노가 독일로 떠나기 시절 본인이 몸 담았던 친정팀이자 데뷔했던 클럽이 바로 산프레체 히로시마였는데, 그 시절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충성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자주 해왔음에도 계속해서 해외 진출을 모색해 왔던 것이 밝혀져 그런 배신자라는 비판을 듣게 된 것이다.
거기다 임대 이적으로 독일 쾰른에 합류할 당시 히로시마와의 계약이 남아 있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년 만에, 그것도 원 소속팀인 히로시마가 아닌 우라와로의 복귀를 강하게 추진하기도 했다. 물론 당시 히로시마의 재정 상황이 악화되어 마키노에게 적극적인 오퍼를 보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히로시마에 절대적으로 충성하겠다고 다짐하던 마키노가 갑작스러운 해외진출, 우라와 레즈 이적을 택했던 것에 대해 많은 히로시마 팬들이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당시 히로시마 주축들을 빼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리그 부동의 안티 클럽, 우라와로 이적을 감행한 것 때문에 더더욱 비판 여론이 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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