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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압도적 스피드, 울산 현대 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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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 SPORTS ANDANTE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활약으로 많은 코치, 스카우터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초등학교 시절에도 잠재력 있는 선수로 인정 받았던 이동준인데, 부산 아이파크 유스팀이었던 부산 신라중학교에 입학한 이후 중등부 대회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더더욱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중학교 졸업 이후에도 부산 아이파크와의 연을 이어가 유스팀 개성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현 FC 서울 감독 재임중인 박진섭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더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무대에서도 본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청룡기 대회 우승 및 각종 고등부 대회에서 팀의 선전을 이끌었다. 이후에는 프로 무대 진출이 아닌 대학 진학을 선택했는데, 숭실대학교 소속으로 대학 무대 역시 무리 없이 소화하며 프로 선수로 데뷔할 준비를 마친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청소년 대표팀에도 발탁되어 주전조로 활약, 비록 본인에게나 대표팀에게나 성공적인 기간은 아니었으나 나름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둘 수 있었다.

 

이후 숭실대학교 2학년을 마친 2017년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하며, 본인 고향팀의 주목 받는 기대주로서 본격적인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 시기 이동준은 데뷔 시즌임에도 꽤 많은 기회를 부여 받으며 점차 프로 경기의 템포와 스타일에 적응하게 되었다. 더불어 리그에서 데뷔골을 맞보았음은 물론 FA컵 결승에서도 득점을 기록, 스타 선수로서의 재능을 보여주는 시즌이기도 했다. 이어진 2018년에는 점차 주전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거쳤고, 2019년 비로소 그 기량이 만개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을 뿐만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될 정도의 핵심적인 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 당시 기록은 39경기 13골 7도움. 유망주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매우 압도적인 수준의 기록이었다. 단순히 스탯 생산능력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력 또한 매우 훌륭했고, 이를 말미암아 K리그2 베스트 일레븐, K리그2 MVP 수상 타이틀을 획득하는데 성공한다. 이 시즌의 퍼포먼스로 U-23 대표팀 합류에도 성공,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대회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쳐 대한민국 대표팀의 우승과 도쿄 올림픽 진출권 획득에 기여했다. 비록 2020년 리그에서는 본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팀이 강등되는 아픔을 맛보았지만, 포르투갈 1부 리그 클럽에게서 이적제의가 올 정도로 좋은 개인기량을 꾸준하게 보여주었고, 이에 따라 이동준을 주목해 왔던 K리그의 강호, 전년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울산 현대로 이적하게 된다.

 

고향팀을 떠나 새로운 팀에서 맞이한 2021년 시즌 현재는 완전히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음은 물론, 차기 대한민국 대표팀의 오른쪽 윙어 자리를 노려볼 만큼 놀라운 수준의 경기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에서도 매우 뛰어난 활약을 이어왔던 이동준이지만, 국내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한 조력자들과 함께한 덕분인지 본인이 더더욱 성정한 덕분인지 동포지션에서 비교대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한 모습 보이고 있는 중이다. 시즌 초기였지만 국가대표팀에서 데뷔전을 치루었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최고 수준의 선수로 평가 받고 있는데, 이러한 활약 속에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하여 비록 8강에서 탈락했다고는 하지만 개인기량 자체만 놓고 볼때 아주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울산 현대로 복귀한 지금, 이동준은 여전히 훌륭한 퍼포먼스를 유지한 채 팀의 주축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K리그 내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동준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그의 피지컬, 스피드다. 빠르다 못해 폭발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스피드는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 K리그는 물론, 아시아 전체를 두고 봐도 최상위권이다. 정지된 상황에서의 민첩성 역시 매우 빠른 편에 속하지만, 역습시나 스피드를 살려 공을 차놓고 달리는 상황에서의 주력, 가속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어떤 경기를 보더라도 이동준의 스피드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지만, 그 강점이 확실하게 드러난 경기는 대한민국이 6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진 올림픽 멕시코전이었다. 민첩하고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남미, 북중미 선수들의 장점에 한국 선수들이 고전하는 경우는 지난 오랜 역사에서도 이어져 왔는데, 이동준은 도리어 그런 스타일의 멕시코 선수들을 완전히 유린해버렸다. 물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멕시코 선수들의 강점은 '민첩하다'는 것과 종잡을 수 없는 변칙적인 템포와 같은 공격적인 면에서 나온다고 보긴 하지만,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우승후보에 어울리는 수준의 수비를 갖추었던 멕시코의 수비를 결코 과소평가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이동준은 전방 압박을 위해 높이까지 올라온 멕시코의 뒷공간을 완전히 '박살'내 버렸던 것이다. 멕시코 수비가 라인을 높인 상황에서 뒷공간을 공략했을 때 뿐만 아니라, 지공 상황에서 폭발적인 스피드, 또는 빠른 방향전환으로 멕시코 선수들을 당황케하는 장면이 종종 보였다는 점에서도 이동준의 활약을 높이 평가할만 했다. 실제로 국내 팬들은 물론 멕시코 팬들 역시 인상 깊었던 선수중 한명으로 이동준을 뽑았다는 것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아시아 무대에서는 엄청난 활약을 기복 없이 이어왔던 이동준이었지만 국제 무대, 세계구급 강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기에, 그같은 경기에서 얼마나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는데 멕시코 올림픽 대표팀이라는, 올림픽의 전통 강호를 상대로 그정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는 것은 실로 놀랍고 기대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경기는 참패에 가까웠지만, 공격진에서 이동경과 이동준의 퍼포먼스는 멕시코 공격진 개개인의 활약과 맞먹는 수준이었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러한 이동준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그 속도가 지니는 위력이 엄청난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동준의 기술적인 부분 또한 이러한 스피드의 강점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기본적으로 볼터치가 정말 훌륭한 선수는 아니지만 공을 다루는 솜씨가 꽤나 부드러운 축에 속하는 선수고, 테크닉 또한 발군인 이동준이기에 수비수와의 1대1 상황 혹은 정지된 상황에서의 드리블 돌파가 뛰어나다. 특히 페널티 박스에 근접한 측면 공간에서 방향전환으로 수비수들을 제쳐내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곤 한다. 이는 멕시코 선수 수비수들조차 제대로 수비해내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아주 뛰어난 그의 강점이기도 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이런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정확도는 이동준의 스피드의 위력을 살려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단적인 예로 공을 멀리 차놓고 본인의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수비수를 떨쳐내는 상황에서, 가속을 시작할 지점, 타이밍을 고려해 정확한 위치에 공을 이동시켜놓고 달리기 시작하는 플레이를 이동준에게서 확인할 수 있다. 막연히 공을 차놓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으로 드리블을 계획하고 이를 자신의 기술적인 강점을 활용해 실현한다는 이야기다.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깝다면 수비수들에게 공략당할 수 있는데, 이를 이동준은 자신의 기술, 그리고 피지컬을 조합해 해결 한다. 이런 플레이가 이동준이라는 선수가 높이 평가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다.

 

또한 그의 신체 밸런스 역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K리그 선수중 스피드가 빠른 선수로 흔히 지목되는 선수가 엄원상인데, 엄원상 역시 프로 무대에 와서는 밸런스적인 측면을 어느 정도 보완하긴 했지만 여전히 경합에서 고전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곤 한다. 이처럼 스피드를 장점으로 삼는 선수들중 몇몇에게서는 신체 밸런스에서의 약점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동준은 스피드에 밸런스까지 갖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당장 이동준의 사진을 찾아봐도 그의 상체가 두껍고 단단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거기다 하체 힘 역시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버티는 힘이 몸 전체영역에 전달될 수 있다. 이런 신체적인 조건 덕에 이동준은 경합 상황에서도 쉽사리 밀리지 않고 자신의 스피드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올 시즌 이동준의 스피드를 수비하는 상대 선수들이 파울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쉽게 막아서지 못하는 것을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역시 이동준의 이러한 신체적 강점에서 기인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 내내 보여주는 적극성, 투쟁심 역시 이동준의 장점인데, 멘탈리티에 있어 이러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선수로서는 당연하게도 큰 플러스 요인일 것이다. 오프 더 볼 능력 역시 뛰어나 침투해 들어가는 플레이로 위협적인 찬스를 곧잘 만들어내며, 공격진 동료와의 호흡으로 만드는 찬스 메이킹 역시 준수한 편이다. 울산 현대에 와서는 대체로 더 앞선에서 경기에 임하고 본인의 마무리를 위한 과정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지만, K리그2 시절에는 폭넓은 시야와 팀워크로 많은 도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이동준 역시 약점이라 할 만한 부분은 존재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라는 것은 부정할 여지가 없지만, 이따금 투박한 플레이가 나오기도 한다는 것이 문제다. 이동준의 드리블과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력은 유럽 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동준의 볼터치가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정감이 들게 할 정도인가 라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는 답하기가 쉽지 않다는 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는 기본적으로 이동준이 공을 주로 가까이에 붙인 상태에서 플레이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가끔씩 나오는 문제이고, 사실 자주 나오는 실수도 아닌데다 치명적인 단점도 꽤 큰 마이너스 요소도 아니기는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고 본다면 그러한 볼터치가 지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일례로 이전글에서 소개한 미토마 카오루의 플레이, 볼터치는 상당히 안정적이다. 드리블 돌파가 막히는 경우가 가끔 있다는 것은 이동준과도 비슷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미토마 카오루와 같은 볼터치가 '안정적인' 선수는 이동준보다는 터치 미스, 공이 튀는 장면의 빈도가 비교적 매우 적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동준의 종합적인 평가를 깎아내릴 만한 엄청난 약점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더욱 완성된 선수로 평가 받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살짝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 지공 상황에서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플레이, 돌파 뿐만 아니라 패스, 동료를 활용해 찬스를 창출해내는 능력의 기복 역시 마찬가지로 살짝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동준의 스피드는 전술한대로 유럽 무대는 물론 세계적인 강팀에서도 통할 수준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지만, 상대 수비가 모두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그의 돌파 능력, 위협적인 패스 능력이 빈번하게 발휘될 수 있을까? 물론 현재 K리그, 아시아 국제대회에서 그의 모습을 보면 이미 그런 부분에서도 상당히 완성도 있는 선수이고 기복이 적은 선수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동준이 더 높은 무대, 더 강한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할 때도 그런 영역에서 강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약간은 있다. 일례로 이동준이 대표팀 데뷔전을 치뤘던 올해 일본과의 경기. 벤투 감독의 전술적 실책과 비주전조 전력 선수들 차출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운영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긴 하지만, 이동준 개인의 퍼포먼스 역시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베테랑 수비수였던 사사키 쇼와 교체 투입된 젊은 유망주 오가와 료, 그리고 도미야스 타케히로에게 완전히 틀어막힌 이동준의 모습은 평소 그의 활약상에 걸맞는 기대치에 턱없이 모자른 수준이었다. 물론 상기한대로 전반적인 경기운영, 팀적인 면에서 한국 대표팀이 침체된 상황이었기에 이동준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다소 가혹한 일이긴 하지만, 어쨌든 개인 간의 대결에서 상당히 밀렸다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동준이 유럽 무대에 나가 더 노련한 선수,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선수, 수비스킬이 훌륭한 선수와 같은 다양한 수준급 수비수들을 상대하여 더 성장한다면, 한일전과 같이 중요한 경기,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로 하는 경기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사족이지만 필자는 이동준이라는 선수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 아시아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그의 스피드. 그 폭발적인 플레이는 글 내내 언급한 것처럼 유럽, 세계적인 수준에서도 통할 것이다. 피지컬적인 면에서 상당한 강점을 보유한 아프리카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도 경쟁력을 가질 만한 수준의 스피드를 이동준은 보유하고 있다. 최상위 수준에서도 통할 본인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 점에서 이동준을 고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거기다 어느 한 분야에서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어려 영역에서 준수하거나 매우 뛰어나다는 것 역시 이동준에 대한 기대치를 더 높여준다. 테크닉, 멘탈리티 모두 준수한 선수이기에, 더 높은 무대에서의 활약과 성장세 역시 매우 기대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일본전에서 상대 수비수 도미야스 타케히로에게 큰 부상을 입힌 사건으로 논란이 됐던 이동준인데, 고의도 아니었고 경기 후 직접 사과하기까지 하기는 했지만 당시 경기결과로 인한 분노가 이동준에게 쏠릴 만큼 큰 사건이었다. 필자 역시 당시에 이동준에게 쌍욕을 퍼붓거나 인스타그램 욕설을 남기는 수준으로 분노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국가대표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고 잘못된 행동이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평소 거친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는 아니었기에 그런 부주의가 더욱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숱한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퍼포먼스로 그를 안좋게 바라보며 실력 역시 폄훼해왔던 여론을 어느 정도 돌리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더 대단한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때 당시에나 지금이나 개인적으로 실력적인 부분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적은 없지만, 그에게 안좋은 시선을 보내왔던 대중들의 생각을 뛰어난 실력으로 바꿔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동준이 지닌 기량의 수준을 가늠케 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역경, 시련을 이겨냈던 이동준이기에 앞으로 어떤 장애물이 닥쳐온다 한들 이겨낼 만한 가능성을 지녔다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유망주'라는 딱지를 붙이기에는 너무나도 거물이 되어버렸고, 실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 대표팀의 미래로 올라서기까지 한 이동준. 그가 지금과 같은 발전속도를 유지하며 세계의 내로라 하는 선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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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스카우팅 리포트 / SPORTS AND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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