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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가시마의 '붉은 혜성' 아라키 료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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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키 료타로 / SPORTS ANDANTE

구마모토 현 출신으로 로아쏘 구마모토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이후 히가시 후쿠오카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관계자들의 눈에 들기 시작했고, 고교 재학 시절 일본 U16 대표팀에 선발 되어 AFC U16 챔피언십 예선, 본선 토너먼트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 시기 아라키 료타로는 일본 전국구 유망주들이 대거 포함된 연령별 대표팀 내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두각을 드러냈다. 일본 내 스카우터들의 입장에서 볼 때 득점은 물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국제대회에서도 국내대회와 동등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그 자신감과 멘탈리티를 우수하게 평가할 만 했다. 고등학교로 돌아온 이후에도 그는 히가시 후쿠오카 고등학교의 핵심적인 에이스로 활약하며 일본 전국고등학교 축구선수권 대회, 다카마도노미야배(高円宮杯) JFA U18 축구리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아라키 료타로 입학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고등학교 축구계에서는 명문으로 이름을 날린 히가시 후쿠오카 고교(52경기 연속 무패행진, 고교무대 트리플 크라운 달성 등의 업적을 보유하고 있다)에서 그처럼 팀 핵심선수로 자리 잡은 아라키 료타로를 일본 축구계 관계자들은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활약을 토대로 그는 J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평가 받는 가시마 앤틀러스에 2019년 말 입단제의를 받을 수 있었고, 아라키 료타로는 이 제안을 수락, 본격적인 프로 무대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입단 후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2020년 초부터 그는 프로팀에서 데뷔전을 치뤘다. 아직 성인의 나이도 되지 않은 그였음에도, 비록 컵대회라고는 하지만 나고야 그램퍼스라는 난적을 상대로 선발데뷔라는 과감한 선택을 프런트가 내린 데에는 분명 그가 지닌 잠재력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몇일 뒤인 2월 23일에는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상대로한 J리그 경기에서 교체출전을 기록, 고졸 신인 신분으로는 우치다 아쓰토 이후 처음으로 입단 1년 만에 프로리그에 데뷔하면서 일본 축구 팬들에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당 시즌 팀이 2-1로 끌려가던 비셀 고베전에서 후반 94분에 극적인 동점골을 데뷔골로 집어넣으면서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키게 된다. 2020년 그의 통산 기록은 29경기 2득점 4도움.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뛰어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던 아라키 료타로였다.

 

이어진 2021년 그는 지난 시즌보다도 더 발전한 경기력을 보여주기에 이른다. 완전히 주전으로 자리 잡은데 이어서 지난 시즌에도 주목 받았던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이 더더욱 강화된 모습이었는데, 이는 개막 이후 그가 기록한 3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이어진 경기에서 놀라운 수준의 득점력을 보여준 것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에도 유망주로서는 결코 부족하다고 말할 수 없는 뛰어난 스탯 생산 능력을 과시한 그였지만, 올 시즌 전체 26경기 8득점 7도움이라는 그의 기록지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그가 얼마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가 몸담았던 히가시 후쿠오카 고등학교의 애칭은 그들의 붉은 유니폼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붉은 혜성'이라고 하는데, 아라키 료타로는 프로 무대에서 출신교의 애칭처럼 '붉은 혜성'과 같은 놀라운 활약을 펼쳤던 것이다.

 

이렇듯 프로 데뷔 2년차에 가시마 앤틀러스의 핵심 선수로 성장한 아라키 료타로의 가장 큰 강점은 '민첩함'과 '테크닉'이다. 기본적인 볼터치가 부드럽고 안정적이며, 이를 돌파 상황에서 드리블로 이어나가는 동작 역시 훌륭하다. 때로는 수비수들을 당황케 하는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타고난 민첩성을 본인의 돌파에 적절히 활용한다. 프레임이 얇아 경합 상황에서의 불안함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경기중 장면을 보면 더 크지만 둔한 선수들에 비해 작은 체구이기에 가능한 빠르고 민첩한 몸놀림을 구사하는 모습을 곧잘 보여주기도 한다. 170cm 60kg으로 약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 신체조건을 지닌 아라키 료타로지만 민첩한 몸놀림으로 그러한 약점을 상쇄시킨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공격을 전개하는 지공 상황에서의 플레이에 있어 드리블만이 강점인 선수도 아니다. 물론 측면에서 본인의 장기인 드리블로 수비진을 흔드는 역할을 주로 담당하는 선수긴 하지만, 낮은 지점에서부터 빌드업에 관여하거나 팀원과의 연계 플레이로 공간을 창출하는 창조적인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면모 또한 돋보이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상대 진영 박스 근처에서 구사하는 날카로운 침투 패스 역시 아라키 료타로의 강점을 더 다양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또한 탁월한 위치선정,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직접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 역시 매우 뛰어난 수준이라 평할 만 하다. 이 같은 공격적인 부분에서의 강점 뿐만 아니라, 넓은 활동범위, 적극적으로 상대와 경합하고 수비가담을 통해 수비를 지원하는 스타일을 볼 때 신인 선수들이 자주 지적 받는 멘탈리티 부분에서 역시 장점을 지닌 선수다. 이런 부분에서 아라키 료타로가 이미 완성된 선수였기 때문에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가시마 앤틀러스라는 명문 구단에서 빠른 속도로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셈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부분 또한 존재한다. 가장 큰 약점은 역시 그의 '사이즈'다. 단순히 키가 작다고 하여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비교대상으로 삼기에는 너무나도 위대한 선수지만 '리오넬 메시' 역시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최고 수준의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고, 같은 일본 국적으로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에이스로 거듭난 '소마 유키' 역시 아라키 료타로보다도 작은 165cm에 불과하다. 결정적으로, 아라키 료타로 본인 역시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은 신체 밸런스적인 측면이다. 키가 작다 한들 하체 힘이 뛰어나고 무게중심이 낮은 선수라면 상기한 선수들처럼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고, 어떻게 보면 더 민첩한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라키 료타로의 신체 밸런스가 '훌륭하다'라는 평가를 들을 만한 수준인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남는다. 현재로써는 '치명적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준도 아니고 프로 무대에서 잘 적응했기에 접어두고 갈 문제이긴 하나, 경기중에도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다소 밀리는 듯한 장면이 이따금씩 나온다는 것은 분명 우려스럽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유럽 진출을 노려볼 만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이고, 실제로 유럽 진출을 할 것이라 가정하면, 지금보다도 더 피지컬적인 부분이 강조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작은 키와 가벼운 신체적 조건을 보완하여 훌륭한 신체 밸런스를 갖춘다면, 일본 대표팀은 물론 유럽 상위리그에서도 주목하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신체적 약점은 킥 파워에서의 약점으로도 연결된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선수이고, 힘이 부족한 선수다보니 슈팅을 시도할 때 강력한 슛을 구사하는데 어려움을 겪곤 하는 아라키 료타로다. 뛰어난 BQ(축구지능)를 바탕으로 위치선정을 가져가며 득점을 올리는 선수이다보니 그러한 슈팅 파워가 크게 돋보이는 약점은 아니지만, 그가 향후 더 뛰어난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부분의 개선 역시 필수적이다. 일례로 현 일본 축구계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 받는 '쿠보 타케후사'의 플레이를 참고하자면, 마요르카 시절 중거리 슈팅을 통해 기록한 여러 개의 득점, 그리고 올림픽에서 결정적인 순간 기록한 박스에서의 득점은 그의 강력한 킥력에서 발현된 것이었다. 프리메라리가의 거친 몸싸움과 수비 스타일에 고전했던 쿠보이긴 하지만, 그의 슈팅 파워는 여전히 그 경쟁력을 잃었다고 보기 어렵다. 아라키 료타로 역시 쿠보와 같은 킥력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아라키 료타로가 그와 같은 슈팅 파워를 키워낼 수 있다면 그가 현재 보유한 오프 더 볼 능력과 결합하여 더욱 더 뛰어난 스코어러로서의 면모, 클러치 상황에서의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더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유망주들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곤 했던 J리그. 아라키 료타로 역시 가시마 앤틀러스라는 명문 구단 소속으로 그 유망주들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플레이만 보자면 전형적인 '일본스러운 윙어'라는 느낌이기에 이전 포스트에서 소개한 '미토마 카오루'와는 달리 정석적인 유형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최근 유럽에서 수많은 일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처럼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로 프로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아라키 료타로에게도 많은 기대가 가는 것 역시 사실이다. 고교무대에서 보여준 잠재력을 프로 무대에 와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아라키 료타로. 올 시즌 초 강등권에 근접하는 수모를 겪기까지 했던 가시마 앤틀러스의 부진을 지탱했던 그의 뛰어난 기량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 또 더 성장할 수 있을지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SPORTS ANDANTE
@아라키 료타로 스카우팅 리포트 / SPORTS AND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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