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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포철 아카데미가 만들어낸 포항의 라이징 스타, 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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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 / SPORTS ANDANTE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으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두각을 나타냈기에 수많은 유망주들을 배출해 낸 포항 스틸러스의 입단 제의를 받게 되었다. 이로 인해 포항 스틸러스의 유스 체계에 포함된 포항제철동초로 전학을 가게 되었으며, 이후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고라는 포항 스틸러스의 유스 시스템을 모두 거쳐 프로 무대에까지 입성하게 되었다. 로컬 보이는 아니지만 포항 유스 시스템의 엘리트 코스를 모두 밟은 상태에서 성인팀까지 합류했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가 남달랐다. 고교 졸업 이후에는 대학이 아닌 우선지명 제도를 통해 바로 프로에 직행하는 길을 선택했다.

 

포항 스틸러스 1군팀에 진입한 2020년에는 시즌 초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어 프로 데뷔전을 치루었다. 그리고 15라운드 광주 FC와의 경기에서는 막판에 동점골을 집어넣으며 데뷔골을 기록함과 동시에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후 이어진 경기들, 그리고 2021년 K리그에서는 더욱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직 부족한 점은 있으나 U-22 의무출전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 출전하는 유망주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차고 넘치는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번 시즌 같은 경우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부상과 이탈로 약해진 팀을 돕고 있다. 단순히 자리를 채우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공격포인트는 물론 뛰어난 경기력까지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고영준의 활약이 매우 의미있다고 할 수 있다.

 

경기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19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인 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으나, 자신이 지닌 뚜렷한 강점을 프로 무대에서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고영준이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던 고교 무대에서 드러났던 것과 같은데, 바로 자신의 민첩한 움직임과 스피드, 부드러운 볼터치를 이용한 드리블이 그것이다. 본격적으로 주전경쟁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이기에 향후 드리블 패턴이 읽힌다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매우 뛰어난 드리블 기술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포철고 시절에는 고영준을 상대하는 수비수들이 아직 경험이 부족하여 막지 못했을 뿐 프로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거리가 존재했는데, 노련한 베테랑 수비수들을 상대로도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면서 그런 걱정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었던 고영준이다.

 

드리블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답지 않게 '똑똑한 플레이'를 한다는 것 또한 눈에 띈다. 과거에는 어린 선수들이 프로 무대의 템포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조직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하고 겉도는 등 BQ(볼 아이큐)에 있어서 부족함을 자주 드러내곤 했는데, 최근 K리그에 데뷔하는 유망주들 같은 경우에는 정반대로 나이가 제법 있거나 베테랑에 해당하는 선수들보다도 뛰어난 축구지능과 그에 기반한 플레이를 보여주곤 한다. 고영준 역시 이러한 최근 국내 유망주 선수들의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선수로, 뛰어난 판단으로 적절한 선택지를 곧잘 가져간다. 이는 '스틸타카'라고 불릴 정도로 훌륭한 팀 조직력과 동료 간 호흡을 자랑하는 포항 스틸러스 특유의 팀컬러의 영향도 어느 정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포항 스틸러스 팀원들과 함께할 때만 그런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본인의 노련함을 문제 없이 뽐냈던 것을 보면,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포항의 팀컬러와 고영준 본인의 뛰어난 BQ, 판단력 그리고 움직임이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선수는 아니다. 우선 신체조건에서 불리함을 안고 있다. 168cm 69kg이라는 신체조건은 수비수들과의 경합을 이겨내는데 있어서 결코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이는 포지션 특성상 수비수들과의 경합을 자주 맞이하게 될 고영준으로서는 꽤나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고영준의 경기를 보면 의외로 신체 밸런스가 잡혀 있어 순간적인 경합 상황에서는 쉽게 쓰러지지 않지만, 상대가 거친 스타일이거나 가까이 붙어 대인마킹을 하는 경우에는 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곤 한다. 이는 다른 K리그 선수들에 비해서는 살짝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아쉬운데, 최근에는 선발로 자주 나오긴 했지만 프로 데뷔 직후 조커로 자주 나오곤 했고 리그에서도 지속적으로 선발출전을 하지는 못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포항의 김기동 감독이 이를 어느 정도 염두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런 체력적인 부분에서의 약점은 고영준이 수비가담을 잘 하지 못하게 되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현지의 더운 날씨까지 겹쳐 수비진영으로 되돌아오는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고, K리그에서도 이런 장면이 이따금씩 나오곤 했다. 곧 다가올 아시안게임이 군면제를 노리는 고영준에게는 아주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해당 대회 감독으로 예상되는 김학범 감독이 무엇보다도 체력을 강조하는 유형인 만큼 고영준 개인에게 있어 체력과 수비가담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렇듯 뛰어난 기량과 잠재성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고영준이지만 선수 개인적인 한계와 어린 선수들이 종종 나타내는 문제들 역시 노출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영준이 기대 받는 것은 그런 한계와 부족한 점을 잊게 만드는 수준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의 모습만 놓고 보아도 19세의 나이로 주전경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팀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팬들로서는 그 잠재력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포항의 유스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밟아온 선수이기에 팬들이 바라보는 시선 또한 남다를 터. 이러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향후 포항 스틸러스의 핵심 선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약점을 지우고 더 뛰어난 선수로 발전해 대표팀은 물론 해외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 또한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SPORTS ANDANTE
@고영준 스카우팅 리포트 / SPORTS AND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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