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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중왕전 리뷰] 고교 TOP TEAM&PLAYER - 전주 영생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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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전북현대 / 뉴시스

전국 최강의 고등학교 팀을 가리는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이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무학기 등 이전 대회에서 성과를 낸 학원축구 유스팀보다는 프로클럽 유스팀들의 활약이 더 돋보이는 대회였는데, 4강 경기가 모두 K리그 1부 클럽 유스팀이었다는 것에서 이를 확인해볼 수 있다.

 

4강 경기에 출전했던 클럽 유스팀들은 각각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U-18(경기 매탄고등학교), FC 서울 U-18(서울 오산고등학교), 전북 현대 U-18(전주 영생고)였다. 이들 모두 4강에 오르는 과정에서 수많은 강호들을 격파하고 올라왔고, 또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나 선수 개개인의 역량적인 부분에서나 상당히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경기 평택 진위 FC 등의 학원축구 팀은 물론 울산 현대 U-18(현대고등학교) 같은 여타 클럽 유스팀, 그리고 축구계 명문으로 평가 받는 기타 일반고등학교 팀들 역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결과를 가져간 것은 결국 위 4팀이었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4강에 오른 팀들의 기량이 큰 차이는 아닐지 언정 전반적으로 더 우수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대회였다. 적어도 이번 왕중왕전 대회에서는 그러했다.

 

이어진 4강전, 4개의 고교 최강팀들 중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은 바로 전북 현대 U-18(이하 전주 영생고)였다. 2006년 ACL 우승 이후 아시아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 받는 최강희 감독의 지휘 속에서 K리그 최강, 아시아 최고의 구단으로 거듭난 전북 현대는 그 과정에서 구단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감행해 왔다. 그리고 그런 투자는 유스팀 인프라 구축에서도 많은 효과를 발휘했는데, 사상 첫 왕중왕전 우승으로 결실을 맺은 영생고등학교가 투자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청주 FCK 출신 유망주들을 영입해 화제가 된 금산중학교를 포함해 더 어린 나이대 유소년 분야에서의 투자 역시 영생고등학교에 못지 않게 이루어졌지만, 최근 영생고 출신의 전북 현대 선수들이 성인 팀에 데뷔하고 있는 추세이고 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프로 무대 직전의 단계, 고등학교 무대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전북 현대가 영생고등학교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그런 전북 현대의 투자속에 성장한 영생고등학교는 이번 왕중왕전에서 최고의 팀으로 평가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정상에 올랐던 것이 그 주된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런 결과론적인 측면을 떠나서 전체적인 경기력,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 역시 대회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영생고등학교가 평상시 구사하던 높은 강도, 높은 완성도의 압박 방식이었다. 현대 축구의 중요한 요소를 뽑을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공간'과 '압박'이다. 현대 축구의 방향성, 그리고 세계적인 전술 트렌드는 그러한 요소들을 굉장히 중시하면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영생고등학교가 이번 왕중왕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그러한 트렌드를 따라가는 듯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전방에 배치된 포워드 선수들 모두가 수원 선수들 개개인을 마크해 후방 빌드업 상황을 방해했고, 선수들 간의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고정된 위치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경합을 시도하는 영생고등학교 선수들의 플레이는 굉장히 인상깊은 모습이었다. 또, 이 같은 높은 강도, 팀 단위 움직임에서의 완성도를 보여준 영생고등학교의 압박 방식은 한편으로 이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데뷔했을 때 빠르게 프로 무대 템포에 적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도록 했다.

 

@ KFATV_LIVE
중원지역은 물론 전방 높은 위치에서부터 선수들이 단순한 지역 방어가 아닌, 적극적인 맨마킹을 시도하는 모습이 이번 대회에서 자주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진영이 붕괴되지 않도록 선수들끼리 간격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 역시 인상 깊은 부분.

 

이처럼 압박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영생고등학교의 퀄리티가 더욱 두드러지기는 했지만, 다른 기본적인 부분들, 이를 테면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의 안정성이나 유기적인 공격 전개 과정, 수비가담과 위치 선정 등의 분야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영생고등학교였다. 영생고등학교의 이같은 퍼포먼스는 전북 현대의 투자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이자, 또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기대를 불어넣기에 충분한 활약상 이었다는 점에서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영생고등학교의 원석들 - 고교 TOP PLAYER

 

영생고등학교의 우승은 위와 같이 뛰어난 팀워크,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영생고등학교가 그러한 부분에서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었던 것에는 코치진의 역할이 지대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생고등학교의 우승을 만들어낸 것은 그 같은 팀적인 영역에서의 훌륭함, 그리고 코치진들의 능력만이 아니었다.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이라 평가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위에서 언급한 조직적인 플레이, 팀 단위 움직임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의 BQ(축구지능)가 뛰어났다는 것을 주목해볼 필요도 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관심있게 지켜보는 단순한 개인의 능력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 매우 많았던 영생고등학교였다. 지금부터 소개할 선수들은 필자가 이번 왕중왕전에서 영생고등학교의 경기를 보며 주목했던 고교 무대 최고의 재능들이다. 전북 현대의 미래이자 한국 축구의 미래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한 이 '고교 TOP PLAYER' 들의 프로필을 간략히 살펴보고, 향후 어떻게 성장해나갈지를 기대해보도록 하자.

 

@스포츠니어스

# 조진호(NO.31 / 2003년 7월 10일 출생 / 168cm 63kg)

- 고교랭킹 1위.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

-포지션 : 센터 미드필더, 어태킹 미드필더

-간략소개

@ 현역 프로선수들과 견주어봐도 우위에 있다고 평할 만한 압도적인 드리블 테크닉을 보유한 선수. 빠른 스텝과 현란한 발놀림은 마치 남미 선수들을 보는듯 하다. 완성된 기본기와 드리블 기술을 바탕으로 중원지역의 장악력을 확보하는데 능하며, 넓은 시야와 정확도 있는 패스 또한 갖추고 있어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량 또한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 다만 사이즈에 비해 신체밸런스는 준수한 편이나, 밸런스 있는 고교 무대에서의 플레이가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 스피드(주력, 민첩성)는 나쁘지 않지만 프레임이 두꺼운 선수는 아니기에 경합 상황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 피지컬적인 부분에서의 약점에도 불구, 기술적인 면은 물론 위치선정과 템포조절 등 BQ면에서도 상당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인 만큼 향후 전북 현대 1군팀으로의 콜업 가능성은 매우 높다. 현재 유럽 무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경향

# 성진영(NO.9 / 2003년 5월 21일 출생 / 182cm 75kg)

-고교무대 최고의 NO.9

-포지션 : 스트라이커

-간략소개

@ 유스 시절 내내 엄청난 득점력으로 영생고등학교 스트라이커 포지션 주전 자리까지 올라서는데 성공했고, 영생고 진학 이후에도 괴물 같은 스탯 생산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왕중왕전 제패를 이끌었다. 조촌초등학교, 금산중학교 축구부로 활약하던 시기에도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의 잠재성을 인정 받았던 선수인데, 이번 왕중왕전에서도 그 실력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 오프 더 볼 능력과 골 결정력이라는 주된 강점 뿐만 아니라 준수한 피지컬과 신체밸런스를 활용한 포스트플레이로 동료 선수들과 연계하는 플레이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인데, 이를 통해 본인에게 집중되는 수비수들로 인해 생긴 공간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기도 했다. 전통적인 스트라이커 스타일이 아닌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육각형 스타일의 스트라이커의 느낌이 묻어나오는 선수.

 

@ 우려되는 부분은 이 선수가 과연 1군팀에 콜업되어서도 지금과 같은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FC 안양에서 K리그2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스트라이커 조규성 역시 피지컬적인 한계로 전북 현대 소속으로 참가한 K리그1 무대에서는 부침을 겪었는데, 성진영 역시 그러한 장애물을 맞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스 무대에서 다양한 장점을 보유하며 만능형 스트라이커로 평가 받았던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피지컬적인 한계로 '이도저도 아닌' 선수로 전락하는 경우는 비단 K리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단, 벌크업 이후 피지컬적인 문제를 보완하고 다시금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조규성의 최근 모습을 보면 성진영 역시 마냥 부정적인 미래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경향신문

# 엄승민(NO.7 / 2003년 5월 2일 출생 / 180cm 72kg)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준 영생고의 오른쪽 날개

-포지션 : 윙 포워드

-간략소개

@ 고교 수준에서는 감히 적수가 없다고 표현해도 무방한 수준의 폭발력 있는 스피드를 자랑하는 윙 포워드. 도전적인 플레이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적극성과 투쟁심을 갖추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은데, 이를 생각해볼 때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마인드셋을 지니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같은 멘탈리티 면에서의 긍정적인 면모가 이 선수만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 본인이 지닌 스피드를 주무기로 활용하면서도 득점 찬스에서 보여주는 침착함 역시 고평가 받을 만한 요소. 공을 소유하는데 있어서 약간의 불안함을 보이기도 했던 선수지만 이번 왕중왕전에서 그런 부분에서의 실수는 잘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예상치 못했던 부드러운 테크닉을 이용해 이따금씩 놀라운 장면을 연출해내기도.

 

@ 왕중왕전에서 빠른 스피드와 탁월한 득점감각을 보여준 엄승민의 플레이스타일에, 팬 커뮤니티에서는 현 K리그 최고의 윙어이자 사이드 스코어러인 한교원을 그의 비교군으로 삼고 있다.

 

 

 

 

 

@라이징스타

# 동재민(NO.20 / 2003년 4월 17일 출생 / 180cm 64kg)

-불안했던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넣은 영생고의 언성 히어로

-포지션 : 디펜시브 미드필더

-간략소개

@ 영생고등학교 연령별 팀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오며 이번 왕중왕전 영생고 허리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선수. 다소 불안한 느낌이 있었던 영생고등학교 수비진을 앞선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여기에 더해 후방에서 빌드업 전개시 적절한 위치선정과 안정적인 플레이로 상대팀의 압박을 수월하게 풀어나올 수 있도록 팀을 지원하는 경기운영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수비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의 강점 역시 보유한 선수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걸어볼 만한 선수라고 생각된다.

 

@ 주전으로 도약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는 프로 무대에서는 일찍이 1군팀에 콜업된 최희원처럼 다양한 포지션에서 테스트될 가능성이 높은데,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경험한 전적이 있는 멀티 플레이어 출신인 만큼 그러한 과정을 비교적 수월하게 거쳐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과정에서 멀티성을 검증 받으먀 더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트라이브

# 정주선(NO.4 / 2003년 3월 4일 출생 / 189cm 81kg)

-우수한 신체조건을 보유한 수비진의 리더

-포지션 : 센터백

@ 190cm에 가까운, 큰 키를 보유한 선수이면서도 신체적인 밸런스 역시 뛰어난 선수. 고교무대라고는 하지만 힘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 대회 중도에 퇴장을 당하면서 팀에 위기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대회 전체적으로 놓고 보자면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면서 흔들림 없는 수비를 유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 수비적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퓨어 센터백 스타일의 느낌이 강하고, 빌드업이 주무기라고 할 만큼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자주 보이는 선수는 아니다. 동료들과의 호흡이 잘 맞는 선수이다보니 빌드업 상황에서도 꽤나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편. 향후 전북 현대의 유망한 센터백으로 평가 받기에는 충분한 수준의 역량을 갖추었다는 것을 이번 왕중왕전 대회에서 보여주었다.

 

 

 

 

 

 

@뉴스1

# 김준홍(NO.30 / 2003년 6월 3일 출생 190cm 87kg)

- 영생고 우승을 이끈 철벽 수문장. 고교무대 최고의 골키퍼

-포지션 : 골키퍼

@ 동나이대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 받는 선수. 강팀 입장에서 공 점유시간을 늘리고 지배적인 경기운영을 주로 하는 영생고등학교 특성상 눈에 띄지 않는 선수로 평가 될 여지가 있었지만 4강 오산고등학교와의 경기에서 엄청난 선방쇼를 펼치며 본인의 잠재력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해당 경기에서는 퇴장 이후 수세에 몰린 팀을 구해낸 일등공신이었고, 대회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주전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답게 기복 없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대회 내내 보여주었다.

 

@ 안정적인 볼 캐칭, 준수한 신체조건, 놀라운 반사신경을 두루 갖춘 재능 있는 골키퍼로 전북 현대 내에서 평가 받고 있으며,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의 안정성을 1군팀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면 송범근의 뒤를 이어 전북 현대의 골키퍼 유망주 계보에 무난하게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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