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nor Gol' 하비에르 코르테스는 UNAM에서 황금기를 보낸 레전드로 유명하지만, 한편으론 사생활 문제가 어떻게 선수의 커리어를 종결시키는지를 보여준 사례로도 유명하다.
2008년 UNAM에서 데뷔한 그는 향후 멕시코 축구계를 이끌어 갈 기대주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았다. 천재성이 돋보이는 플레이, 프리킥 상황에서 보여주는 마법 같은 킥, 눈이 즐거운 드리블 등. 축구인들의 평가에 더해 눈을 홀리는 경기 중의 퍼포먼스 또한 매력적이었던 만큼 많은 인기를 구가했다. 멕시코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는데, 준결승전 일본을 상대로한 쐐기골을 포함,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멕시코가 금메달을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 정점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문제는 그가 대망의 A 대표팀에 승선한 이후 벌어졌다. 그는 에콰도르에서 열린 멕시코 대표팀의 친선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수도 키토로 떠났는데, 아주 대담하게도 호텔에서 여자들을 불러모아 파티를 열고 술판을 벌였다. 그렇게 그의 국가대표팀 커리어는 종결을 맞이했다. 올림픽 금메달에 일조했던 멕시칸 기대주의 미래가 허무하게 끝난 순간이었다.
다만 소속팀에서의 커리어는 계속 이어졌다. 명성이 어디 가진 않았는지 코르테스는 2017년까지도 꾸역꾸역 팀에 붙어 있을 수 있었다. 스캔들 이후 이어진 기복과 급작스러운 폼 저하, 방출 그리고 먹튀 생활이 곧바로 도래한 것은 조금 흠이지만, 과거 푸마스의 일원으로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분명 수많은 멕시코 축구 팬들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멕시코 축구 팬들은 더더욱 그가 과거에 내렸던 잘못된 선택을 안타까워한다. 만약 그 절정의 시기에 A대표팀에서 플레이했더라면? 멕시코 최고의 재능으로도 평가 받았던 그의 타고난 천재성이 대표팀에서 발휘되었더라면? 클럽팀에서의 활약이 대표팀에 반드시 그대로 이어지리라는 법은 없지만, 어찌 됐든 다소 허무한 방식으로 그 기회가 날아가버렸으니 멕시코 팬들로서는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는 셈.
그렇게 31세라는 다소 이른 나이에 커리어를 마감한 그는 지금 멕시코 시내 레스토랑에서 타코를 판매한다. 프로정신의 결여, 교만함, 지나친 낭비 등등 숱한 비난을 들어온 그의 축구인생은 약 2년 전 막을 내렸다. 사생활 이슈가 발목을 잡았고, 그는 끝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과도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 시절에 비해 가족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지금의 삶이 더 행복할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간에 막연한 아쉬움이 남는 그의 커리어다.


https://es.restaurantguru.com/Carnitas-El-Cunado-Mexico-City-8
코르테스와 가족들이 운영하는 식당.
멕시코에 놀러가게 된다면 한 번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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