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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웹] "아이의 축구 때문에 빚까지" 지원대상자 31%의 응답. 새 신발 스파이크조차 사지 못하는 부모들의 비통한 속내... "살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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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를 통해 행복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권리다. 일본 스포츠기본법 전문에는 그렇게 적혀 있다. 하지만, 현실에는 빈곤과 사회격차로 인해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 사진 - The Guardian

ㅣ아들에게 중학교 동아리 시절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하던 어머니

"중학교 동아리 때까지는 기다려"

 

 도쿄 시내에 사는 30대 미혼모는 큰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계속 그렇게 말해 왔다고 한다. 축구를 좋아했던 큰 아이. 하지만 어머니는 클럽팀이나 유소년 축구부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12년 전에 이혼한 그녀는, 의료계와 접수처 업무를 병행하며 두 아이를 홀로 키워왔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 살기에 바빴어요."

 

 그렇기에 비용이 적게 드는 학교 내 동아리라면, 하고 아이를 타이르고 있었던 것이다.

 

 유소년 팀에 속한 아이의 친구 어머니 중에는 "경기에 놀러 와라" 고 말을 걸어주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사이좋게 지내다 보니 나만 도와줄 수 없다는 게 마음이 아팠어요. 아이 친구의 아버지들도 대부분 코치 역할까지 해주고 계시다 보니, 그것도 아이에게 미안한 감정을 들게 만들었죠.:

 

 큰 아들은 초등학교 시절 학교 운동장에 가서 공을 차곤 했지만 축구를 직접 배우거나 경기를 뛰며 노는 아이들이 많아, 홀로 축구 하는 그에게 모여드는 친구는 적었다. 귀가하며 '오늘도 같이 축구한 친구가 없었다' 며 어깨를 숙이는 일도 잦았다.

 

@ 사진 - 폴리뉴스

ㅣ홈, 어웨이용 비품 구입 신청서에 놀랐다

 지난 해 그녀의 큰 아이는 공립중학교에 입학하고 염원하던 축구부에 입단한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비품 구입 신청서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만다. 유니폼 세트는 홈, 어웨이용의 총 2세트가 필요했던 것. 거기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고가였다.

 

 그 구입을 지원해준 것이 입학과 동시에 NPO 법인 [love.futbol japan] 으로부터 지급된 장려금이었다. 이 법인은 어린이들에게 축구가 있는 날들을 선물하고자 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한부모 가정 지원 단체를 통해 이 장려금의 존재를 알게 됐다. "돈 때문에 축구를 그만두지 않게 되어 다행입니다."

 

 그럼에도 유니폼을 2세트씩이나 살 수 없었지만, 큰 아이는 원정용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올 1월 눈 오는 날 연습경기에서 원정용을 입게 됐지만, 상기한 이유로 큰 아이는 반팔 유니폼 하나를 입고 땀을 흘렸다.

 

@ 사진 - The Japan Times

ㅣ지원받는 어머니 "가난이 계속되면 점점 고립된다"

 장려금 혜택은 love.futbol japan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어린이 축구 신학기 응원사업의 일환이다.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격차로 축구를 포기하거나, 계속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연초 1인당 5만엔을 지급한다. 희망자에게는 스포츠메이커의 폐기용품을 기증한다.

 

 경기장 초대도 있다. 기사의 주인공인 큰 아이는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치뤄진 월드컵 예선, 일본 vs 호주전과 국립경기장 천황배 결승을 관전했다.

 

 "첫 경기장 관람이었습니다. 선수들이 서로 격려의 말을 주고받는게 인상적이었고, 저 역시 동아리 활동에서 큰 소리로 격려의 말을 건네 그런 모습을 본받고 싶습니다." 라며, 큰 아이는 해당 법인의 활동에 그런 감상을 내비쳤다.

 

 큰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 된 이번 새해에도 계속 지원이 제공된다. "축구를 하면 아이에게 친구가 생기기도 해요. 가난이 계속되면 점점 고립된다는 게 문제죠. 다행히도, 그런 일을 피할 수 있게 됐네요." 라고 어머니는 말한다.

 

 love.futbol japan의 응원사업은, 작년도 26개 도도부현의 98명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졌다. 또, 금년 장려금은 3만엔으로, 대상은 38개 도도부현의 248명(193세대) 로 확대됐다.

 

@ 사진 - Sportie.com

ㅣ수혜가구의 31%가 자녀 축구를 위해 빚까지

 어떤 층에 지원이 필요한지, 이 법인이 가구수익 자료로부터 알아낸 데이터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어머니로만 구성된 한부모 가정이 85%를 차지했고 연봉 200만엔 이하가 57%를 차지. 지원이 계속되는 것을 전제로 한 질문에 응답은 "축구를 계속할 수 있다" 는 것이 57%로 가장 많았지만 "포기했던 축구를 시작할 수 있다" 는 것이 19% , 그만두었던 축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응답도 8%였다.

 

 "지난해에는 31%가 자녀 축구를 위해 돈을 빌린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동법인 대표 카토 료야씨다. 자신도 대학시절까지 축구를 하고 있었다고 말하는 그는 2011년부터 남아프리카, 미국, 독일 등으로 건너가 아동빈곤과 교육 문제를 다루는 국체단체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시선은 일본으로 향했다. 2018년 그는 법인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축구를 하고 싶은데 경제적, 사회적 이유로 하지 못한다. 그런 아이들의 환경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카토씨는 말한다.

 

 2018년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 어린이 빈곤율이 13.5%에 달한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7명 중 1명이 생활 곤궁 상태에 있다.

 

@ 사진 - amazon

ㅣ가정의 수입만으로 "아이의 운동의 성공 여부" 가 결정되어 버린다.

 수입이 적은 가정의 아이일수록 체력이 적다. 2020년, 츠쿠바 대학의 시미즈 노리히로 교수의 연구팀이, 그러한 <스포츠 격차> 가 있는 것을, 기후현 타지미시에서 실시한 연구로 실증해 공표했다.

 

 학부모 9226명과 초5, 중3 아동 4,577명에 대한 설문지를 링크해 가정형편과 자녀의 스포츠 활동 및 체력과의 관계를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고소득 가정의 자녀들이 저소득 가정보다 체력테스트 종합점수가 높았고, 지역클럽이나 민간 스쿨 같은 학교 밖 스포츠 활동 가입률도 높았다.

 

 부모의 시간과 부에 여유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자녀의 스포츠 성공이 결정된다. 그런 현대사회의 실상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첫 머릿글에 스포츠기본법의 이념을 적은 바와 같이, 스포츠에 있어 기회가 불평등하다면 그 해소는 분명 사회적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를 좋아하게 된 아이들과 가족들이 안심하고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라고, 카토 씨는 마음을 강하게 먹는다.

 

@ 사진 - 東温市公式note

ㅣJ리거의 놀람. "축구를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아이가, 일본에도 있다"

 이 법인의 응원사업을 뒷받침하는 것은 기부를 하는 개인과 법인. 클럽 내 17명의 남녀 선수들이다. 선수는 연봉의 1%를 기부에 충당한다.

 

 그 중 한 명이 J리그 사간토스의 미드필더 모리야 켄타로.

 

 "코로나 19 사태로 경기나 훈련을 하지 못했을 때, 축구를 무엇 때문에 해 왔나 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던 중, 저를 비롯한 모두가 당연하게 해온 축구를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일본에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죠."

 

 모리타니는 지원에 참여한 계기를 그렇게 말한다. 그리고 응원 사업을 통해 "자신이 힘을 받아 시합에서의 퍼포먼스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라고 이야기. 그것을 가져오는 것은, 역시 아이들과의 교류 자리다.

 

 응원사업에서는 선수들과 어린이들 간의 온라인 교류회가 한 달에 한 번 열린다.

 

 "처음에는 말을 하지 않던 아이가, 횟수를 거듭할수록 쉴새 없이 말하더라구요. 서로 축구를 즐기고자 하는 파트너로서 관계가 형성됐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매달 다함께 목표를 정한다고 한다. 선수들도 결정한다. "경기에서 몇 점을 받는다" "사생활에서는 이렇게 한다" 와 같이.

 

 "목표를 함께 할 수 있는게 기쁘다. 그리고, 이 교류를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가 웃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 사진 - AZCentral

ㅣ새 물건을 사주었을 때의 반가운 얼굴이

 축구가 집에서 부모와 자식의 거리를 좁히고 행복한 시간을 만든다. 도쿄 시내 거주중인 40대 미혼모는 이를 실감한다고 말한다.

 

 4년 전 이혼하고 중학교 3학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 총 4명의 자녀를 사무직에 앉히며 혼자 키우고 있는 그녀. 지금은 응원사업의 대상자로 선정되어 중1 장남이 학교 동아리에서, 초5 둘째 딸이 지역 클럽에서 축구를 계속하고 있다.

 

 과거에는, 축구화 스파이크도 웨어도 공도 역시 축구를 하던 큰딸의 것을 물려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성장한 장남에게는 너무 작았다. 무엇보다 스파이크도 공도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새 것을 사줬을 때의 반가운 얼굴이 지금도 눈에 배어 있습니다. 저희 집은 축구로 꾸려진 가정이었습니다. 다같이 TV 축구 경기를 보고, 소통의 장도 마련됩니다."

 

 둘째 딸에게 축구는 유일하게 친구들과 연결되는 자리. 등교거부 시기도 있었지만 축구만큼은 쉬지 않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는 마음 놓고 즐길 수 있길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어머니는 온라인 교류회에서 장남이 자신의 의견을 말한 것에 놀랐다고 한다. "선수들이 실패담을 얘기해주며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어깨에 힘을 뺄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자존감이 낮아 눈높이가 항상 아래로 향했는데, 꿈이 커진 듯한 모습이예요. 응원사업을 통해, 그런 삶의 공부도 하는 중입니다."

 

 

@ 사진 - Imgflip

ㅣ스포츠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스포츠는 무엇을 위해 있는가.

 

 이기고 싶다, 라고 하는 자기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라 할지라도, 사회와의 연결 속에서 존재하고 있는 이상, 그 의미를 생각하고 싶다.

 

 코로나19 사태와 개최에 찬반이 휘몰아친 도쿄 올림픽 & 패럴림픽은 스포츠계에 그런 질문을 던진 것이 아닌가 싶다.

 

 모리야 선수가 취재의 마지막에 해 준 말을, 이 리포트의 마무리로 전하고 싶다.

 

 "무엇을 위해 축구를 하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것은 분명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을 흐트리고 싶지 않네요. 코로나19 사테로부터 일상이 돌아오더라도, 아이들을 둘러싼 현실의 문제는 잔존해 있고 오히려 부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당연한 것처럼 만들고 싶습니다. 사회공헌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아니라, 그런 활동이 마치 일상처럼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https://number.bunshun.jp/articles/-/852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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